부동산 新 투자전략
김송호 지음 / 지상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책 전체가 논리적으로 잘 구성된 느낌이다. 

주제에 따라 총 다섯 개의 장으로 이야기가 구분되어 있는데, 첫째는 한국 부동산 시장 예측, 둘째는 한국 부동산 시장의 고찰을 다루고 있다. 한국은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고, 한국만의 특유한 분양제도로 아파트의 투기가 부추겨 지는 가운데, 아파트 평수가 신분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는 등, 거주가 아닌 소유와 투자의 개념이 큰 특징이 있다는 설명이다. 

세번 째 장에서는 한국 부동산 가격의 미래 전망을 주제로 한국 부동산 가격의 정적 수준을 논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크게 트렌드 요인과 비트렌드 요인이 있는데, 전자로는 인구, 주택보급률,가계수입의 요소가 있고 후자로는 정부 정책, 경제상황, 부동자금의 요인들이 해당 된다고 한다. 한국 부동산 가격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의문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와의 비교가 쉽지 않아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캐나다와 미국 등의 나라를 통한 비교가 매우 실질적어서,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과대평가 되었음을 절감하게 되었다. 

남한 땅만 팔아도 남한 면적의 100배인 캐나다를 6번 살 수 있고, 남한 면적의 5배인 프랑스를 9번 살 수 있으며, 미국 땅은 절반이나 살 수 있다니 너무나 놀라웠다. 

  
네번 째 장에서는 부동산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꾸라는 주제로 그간 내가 가지고 있던 부동산에 대한 그릇된 고정 관념들을 새롭게 할 수 있어 좋았다. 부동산 투자는 백전 백승이라는 부동산 불패신화를 버리라는 충고에서 시작해서, 주택을 소유하는 개념에서 거주하는 개념으로 생각을 전환하고, 대형아파트에 대한 미련을 버려라는 조언 역시 매우 유익했다. 투기 과열로 아파트 마저도 사재기 하는 한국의 부동산 현실이 안타까웠다. 필요한 만큼만 구입해서 쓰고, 필요 없는 만큼의 것은 다른 어려운 사람이나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남겨 둘 줄 아는 공생의 지혜가 절실한 듯 하다. 한 편 부동산 투자 이익은 임대사업을 통해 얻어야 한다거나, 부동산 시장의 차별화 시대나, 전문적인 부동산 펀드 시대가 열린다는 전망 역시 매우 설득력 있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먼저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는 글귀였다. 저자의 말대로, 오늘날 직업 별 수익을 보면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한 사람이 일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한달 혹은 하루만에도 벌어들이는 사람들도 많다. 전체 수입을 10으로 봤을 때 3은 저축, 3은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위한 투자, 1은 새로운 에너지 보충을 위한 특별 행사비용, 3은 생활비로 이용하라는 저자의 3:3:1:3 법칙을 보았을 때, 처음에는 자기자신을 위한 투자 비용이 너무 크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자의 설명 처럼 조그만 차별적 재능이 수백 배 내지 수천 배의 수익 차이를 가져오는 시대임을 통감하게 되면서, 매우 현명한 지혜가 담긴 법칙임을 곧 깨닫게 되었다. 한편 뉴욕대학의 사화학자 리처드 세네트의 분석 처럼, 2년 대학 교육을 받은 미국 젊은이들은 은퇴할 때까지 평균 11번 직장을 바꿀 것이라는 예측 및 정보 공급의 급속한 증가로 지식의 수명이 3~5년에 불과하며 점차 지식 수명이 단축 되는 점을 감안 한다면,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 듯 하다.

마지막 5번 째 장에서는 일본의 과거를 통해 한국 부동산 시장의 미래를 살펴 보고 있는데,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두번 일본의 과거를 한국의 미래와 연관지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 주제 였다.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1960년대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채 안되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손꼽는 가난한 나라 중 하나 였던 대한민국이 불과 몇 십년이라는 짧은 기간내 국민 소득 2만 달러에 달하는 그야말로 신화 창조를 이루어낸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200배 행복해 졌느냐는 질문에는 뭐라고 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집 없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은 아닌지 ...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히 부동산 투자를 잘 해서, 부익부를 꾀하도록 돕는 책 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빈익부를 위한 공생의 지혜를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철학 없이 돈만 쫓는 무성한 재테크 책은 싫었는데, 이 책은 공생의 지혜와 철학이 담겨 있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