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리더십 - 가슴이 따뜻해지는 메리 케이 경영 이야기
메리 케이 애시 지음, 임정재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아쉬운 점들이 참 많다. 만약에 내가 CEO라면, '좀 더 새롭고 멋지게 회사를 운영해 야지'하는 다짐과 각오를 갖게 하는 순간들이 참 많다. 물론 조직에 몸담고 있는 개개인의 직장 선후배, 동료, 상사들로 부터는 배우고 본받고 싶은 부분들도 많지만, 조직이라는 거대한 하나의 시스템 조직 체계에는 여전히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 많다.  

 

회사라는 조직은 때때로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기도 한다. 바쁜 프로젝트로 가정생활에 소홀해지기도 하고,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게 되기도 한다. 특히나 요즘 처럼 경제 위기로 경영이 악화된 경우, 회사에서 직원이라는 존재는 그저 이윤 추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 되어, 이내 필요를 다한 소모품 처럼 불필요한 수단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허다 하다. 아직 까지도 많은 회사들이 조직이라는 미명하에, 개인에게 부당한 일들을 서슴치 않는 경우도 많다. 어차피 회사라는 조직을 움직이고 이끌어 나가는 것도 모두 저마다의 직책을 맡아 움직이는 하나 하나의 사람들이고,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 역시 궁극적으로는 사람, 그리고 인간 행복을 위한 것 일텐데도, 가끔은 아이러니 하고 이해 불가한 상황이 벌어지는 곳이 회사 또는 직장이라 불리는 곳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성경의 골든룰에 바탕을 둔, 부드럽고 인간적인 리더십이 더욱 더 눈에 띄고 돋보인다. 메리케이는 마치 엄마가 아이를 훈육하듯, 인간의 존엄함과 가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오래도록 참아 주고,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리더십을 보여 주었다. 마치 모성애와도 같은 따스하고 인간적인 리더십이 회사라는 공간에서도 실현 가능하다는 증거를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어 너무도 기뻤다. 

 

골든 룰이란 마태복음 7장 12절에 나오는 말씀인 '남에게 대접 맏고 싶은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것인데, 저자는 특히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위치의 사람들에게 이 원칙을 철저히 따르도록 권하고 있다. '아파본 사람만이 남의 아픔을 제대로 알고 이해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저자가 이처럼 남을 존중하고 귀하게 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녀의 뼈아픈 경험이 한 몫했다. 여성의 경제적 활동이 많지 않았던 1940-50년 당시, 저자는 영업 판매직 여성 사원으로서 남성 중심의 권위적이고 차별적인 조직 문화와 사회 문화 속에서, 무시와 냉대를 당하기 일쑤였었다. 지금도 여성 근로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편견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고, 여전히 우리 나라에서도 남직원이라는 말은 잘 쓰지 않으면서도 여직원 내지는 미쓰리라는 호칭 아닌 호칭을 사용하는것이 여성근로자의 현실인데, 지금으로 부터 60년 이전인 1940-50년대에 당당하게 영업 사원으로 활동했던 저자의 패기와 배포가 존경 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바로 이 책의 저자 '메리 케이 애시'와 같은 시대의 선구자가요, 개척자가 있었기에 그나마 '오늘날 나를 비롯한 많은 세계의 여성들이 보다 나은 대우를 받고 당당히 일 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고마운 마음도 든다. 그렇다고 저자의 관점이 페미니즘을 지향한다거나 특정 성별의 우월성이나 부당한 차별을 호소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어다까지나 인간적인 관점에서 남녀 노소 불구하고 누구나 존경받고 사랑 받아 마땅한 존엄하고 귀한 존재임을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보통 '시어머니로 부터 구박 받은 며느리가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어 며느리를 더 구박하는 법'이라는 말이 있는데, 저자는 자신이 받았던 부당한 대우를 결코 후배 직원들에게 되물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뼈아픔 경험을 교훈 삼아,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올바른 방향으로 세상을 적극적으로 개혁해 나아 갔다.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믿음을 현실로 만들어간 그녀의 멈추지 않는 도전과 용기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특히나, 진정한 리더십은 골든룰 외에는 다른 방법으로는 성취하기 어렵다는 저자의 믿음에 나는 깊이 공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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