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굿바이 피부 트러블
서동혜 지음 / 코코넛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피부는 한 사람에 대해 참으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준다. 나이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하고, 건강이나 영양상태 등을 보여주기도 하고, 과음을 했는지, 밤을 새워 공부를 했는지 등등 바로 전날 밤의 행보를 보여주기도 한다. 때때로 흡연의 유무도 알게 해 주고, 손의 거칠기에 따라 직업도 대강 가늠해 볼 수 있게 한다. 그래서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사람의 피부란 나무의 나이태와도 같이, 겉으로 드러난 한 사람의 이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쉽게 숨기기 어렵고, 눈에 그대로 보여지기 때문에, 피부는 그 만큼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며, 말썽도 끊이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에서 한 두 가지 씩 피부에 관한 고민이 없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귤 껍질 처럼 넓은 모공, 번들 번들 기름진 피부, 중국의 판다 곰 처럼 다크 써클이 얼룩져 내려온 피부, 멍게 모냥 여드름이 올록 볼록 벌건 피부, 튼살, 닭살, 흉터진 피부에서 부터, 일명 촌년병이라고 하는 홍조띤 피부, 노화가 시작되어 주름진 피부, 주름이 생기다 못해 깊게 새겨진 피부 등등 ... 여기에 제 2의 피부라고 일컬어 지는 머릿결 까지 ... 그야 말로 피부 때문에 생기는 고민들은 한도 끝도 없이 다양하다. 여기에 정확한 출처와 효능을 알 수 없는 민간요법들도 많고, 잘못된 상식과 오해들로 인해 피부 트러블이 더욱 악화 되는 안타까운 사례들도 많다.
"모찌처럼 찰진피부", "도자기 피부", "우윳빛깔 피부", "베이비페이스" 등등 아름답고 예쁜 피부에 대한 환상과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은 이 같은 피부고민들을 한결 더 부추긴다.
과연 어떤 정보가 옳고 그른지, 어떤 화장품이 좋고 나쁜지를 제대로 판가름하기가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 지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피부과를 찾아 상담을 받기에는, 선뜻 비용 부담에 망설여지게 된다. 아토피나, 튼살, 흉터 등과 같이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 단순히 피부 미백 이나, 주름 개선, 여드름, 넓은 모공, 블랙 헤드, 각질 제거 등등의 순수 미용을 위해 피부과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은게 대부분 보통 사람들의 현실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값지고 알차게 느껴진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피부 전반의 각종 트러블들에 대해, 다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피부과 전문의의 치료법과 예방법을 만날 수 있어, 마치 큰 돈을 절약한 듯한 마음에 뿌듯하고 행복했다. 한 마디로 돈이 아깝지 않은 현명한 투자라는 생각이 든다.
피부과 원장으로서 다년간 환자들을 치료한 실질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구체적인 사례들도 친숙하게 와 닿았고, 무엇 보다 피부 트러블의 근본적인 원인 부터 바로 잡고 고칠 수 있도록 생활 습관까지 세심하게 돌보도록 조언하고 있는 점에 믿음이 갔다.
각종 피부 트러블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실용적인 책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