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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변화 : 미국은 왜 오바마를 선택했는가 - 가장 미국적인 인물이 밝히는 미국의 가장 감추고 싶은 치부들
뉴트 깅리치 지음, 김수진.김혜진 옮김 / 지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미국은 왜 오바마를 선택했을까? 외국의 어느 연구에 따르면, 좋은 인상을 가진 호감가는 외모의 정치인들이 그렇지 못한 정치인들 보다 약 70% 가량 당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잘 생겨서? 아니면, 학벌과 배경이 좋아서? 그가 내 놓은 공약이 훌륭해서?
미국이 오바마를 선택한 이유에 관하여 여러 가지의 설이 있었다. 그 중 내가 들은 한 가지는 힐러리 로뎀 클린턴의 이름 가운데 로뎀이라는 Family Name이 네덜란드 유대인의 핏줄을 의미하며, 이것은 곧 그녀의 정치적 주요 지지 기반이 유대인, 즉 쥬요커가 많이 거주하는 뉴욕 등의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인종의 다국적 핏줄이 흐르고 있는 오바마가 훨씬 더 폭넓은 지지기반을 얻을 수 있었다는 논리였다. 이 밖에도 오바마의 당선을 두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가설과 이야기 들이 많았지만, 이 책 처럼 세세하게 미국의 정치적, 역사적, 사회적 흐름과 맥락에 저자의 철학을 더한 깊이 있는 설명은 처음이었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동기는 매우 단순했다. 그건 바로 정치에 무관심하다 못해 무지하기로 소문난 미국인들이 과연 어떤 동기에 의해 오바마를 선택하게 되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 책의 깊이는 내 바램과 단순한 흥미를 훨씬 뛰어 넘어 고차원적으로 미국 정치와 사회의 지난 과오와 실수들에서 비롯된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진정 미국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살피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토대로, 저자가 생각하는 미래의 미국이 나아가야할 정책적 방향성 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바탕이 된 사람에게는 더욱 더 흥미롭고 재밌을 것 같다. 마치 한 편의 논문을 펼친 듯, 정교하고 세밀하게 제시된 책 속의 각종 이슈들과 그에 관련된 통계 자료들이 다채롭다. 여기에 개인의 통찰력이 보태진다면, 이 책은 더 완벽하게 빛을 발할 수 있을 듯 싶었다.
비단 지금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른 경제 문제만이 아니다. 정치, 안보, 노동, 복지 그리고 대외적인 미국의 외교 정치 까지 각종 난제들로 절박함을 뛰어 넘어 국가적 위기 상황에 봉착한 미국이 과연 앞으로 어떠한 선택을 하고 미래를 일궈나갈지 더욱 궁금해 진다. 책 속 저자의 생각과 주장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서 되도록 겸허하게 열린마음으로 저자의 주장을 이해하고, 그 중에서 좋은 생각들을 수용하고자 마음먹었다. 어찌보면 자기성찰 내지는 자아 비판적인 저자의 솔직한 미국 사회에 대한 고백과 날카로운 비판들 속에서도, 이상하리만큼 끔찍한 자기애적 애국심이 은연 중 느껴지는 것이 이 책이 갖는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나타내는 듯 하다.
사람이 변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이 처럼 한 개인의 변화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판에, 개인이 뭉쳐 형성된 정당과 기관 그리고 더 나아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진정한 변화를 일궈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각계 각층에서 필요할런지는 충분히 짐작이 된다. 부디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고, 보다 넓은 마음으로 세계를 품고, 보다 큰 그림에서 온 인류의 공생을 꿈꾸며 더불어 사는 참된 변화를 일궈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