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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건강법 - 노화를 이기는
오한진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팔자와 건강이 무슨 상관이길래? 나란히 책 한권의 제목으로 함께 쓰이게 된 것인지 솔직히 많이 의아 했다. 하지만 책의 프롤로그에 나와 있는 저자의 글을 읽고 나니, 이내 뜻 깊은 책 제목이 이해 되었다. 저자의 말 처럼 나 역시 팔자라는 것은 거스를 수 없음을 나타내는 인간의 무능함 내지는 노력하지 않는 게으름을 상징하는 부정적인 단어라는 어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와 같이 인간 한계를 내포하는 다소 부정적인 단어인 "팔자"를 통해 사람이 선천적/유전적 으로 물려 받은 개인 별 건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여기에 적절히 대처하고 노력 한다면 충분히 개선 시키고 변화 시킬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 한다.
팔자 핀다는 속된 표현이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건강 상태도 얼마 든지 행동이나 습관을 바꾸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팔자 피듯, 저절로 건강도 활짝 피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받게 된다. 하지만, 모든일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생팔자'라고 한다면, 하루 아침에 확 피는 케이스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 말 하는 '건강팔자'를 피워내는데는 실제 피나는 노력과 공부가 필요해 보인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하다못에 우리가 무심코 매일 매일 반복적으로 먹는 지극히 일상적인 물이나 우유 등의 음식들 조차 우리의 신체와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내가 섭취하고 있는 음식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여러 종류의 비타민의 이름들에서 부터, 실제 매일 매일 섭취하고 있음을 가슴깊이 느끼고 있는 설탕, 물, 우유, 꿀, 엿기름이나 사카린 같은 음식들 까지, 이것들이 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먹는 것이 건강와 노화에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 알게 되었고, 어느 부분에서는 내가 음식을 너무 생각없이 마구잡이로 섭취했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다소 학문적인 딱딱한 느낌의 내용 전개가 낯설었지만, 책을 읽고 나서 뒤돌아 생각해 보면, 이와 같은 저자의 교과서 같은 느낌의 저술 방식이 오히려 내용의 진실성과 타당성을 잘 뒷받침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을 때에는 가슴으로 읽히기 보다는 머리로 읽히는 느낌이 강했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의외로 뜻 밖에 가슴에 여러 가지 크고 작은 건강 팔자고치기에 관한 결심들이 남게 됨을 느낀다. 하루 6천보(4.6KM)이상 걷기, 갈증을 느끼기 이전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기, 기본에 충실하고 스트레스 관리 잘 하기, 설탕의 섭취를 가급적 피하기 등등이 그것들 이다.
지나치게 감정에 호소하거나, 독자의 건강 염려증을 자극하는 여느 건강서적들과 달리, 잘 증빙된 팩트에 근거하여 군더더기 없이 전개하는 저술 방식이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