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Marketing 아이 마케팅 - 사랑도 성공도 다 가져라!
추성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직히 스토리 형식의 마케팅 책을 읽게 된 것이 이 책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래서 인지 처음 책을 읽기 시작 하면서는 예전에 읽었던 비슷한 형식의 마케팅 책이 계속 떠올랐었다. '차별화 전략'도 모르는 마케팅 책이 아닌가 싶어 순간 당혹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책을 읽어 나가자, 예전에 내가 읽었던 스토리 형식의 마케팅 책과는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 즉 직장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의 마음을 사로 잡고 일에서도 성공을 거둔다는 플롯은 닮아 있었지만, 그 내용 면에서는 훨씬 재미있고 흥미 진진했다. 또한 각 챕터 속에 담긴 이야기들의 소제목 만을 얼핏 읽었을 뿐인데도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었다. 

책 속에 소개된 마케팅 기법 중 하나인 KISS(Keep It Short and Simple) 처럼, 이 책은 군더더기 없이 간단명료하면서도 재미있게 메시지 전달을 매우 효과적으로 잘 해내고 있다. 특히 내 개인적으로는 각 챕터 속에 담긴 이야기들의 제목이 주는 강렬함이 마음에 들었다. 가령 '순수한 열정은 기회를 부른다'라던가, '애매한 과녁을 향해 쏜 화살이 명중할리 없다.'는 식의 제목들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흐름과 방향, 그리고 요점을 잘 제시하여 주고 있어 좋았다.

'이고은, 나핸섬, 전문가, 한리더, 최현명' 등은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인데, 이야기의 흐름 상 기억하기 쉽도록 각 인물의 캐릭터를 그대로 드러내는 이름을 사용 하고 있다. 특히나 재미있었던 것은 마케팅 책을 통해 뜻 밖에 '종 치기 이론'과 같은 정통 연애 비법은 물론, 치고 빠지고, 밀고 당기는 절묘한 연애의 타이밍도 배울 수 있었다는 점 이었다. 오히려 내 개인적으로는 마케팅보다는 연애지식이 더 흥미로웠을 정도다. 

'매출이 곧 인격'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살벌한 마케팅 시장을 배경으로, 어떻게 자신만의 차별화된 상품의 이미지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화를 통해 쉽게 이해하고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기업은 파산해도 브랜드는 살아 남는 시대라는 글귀가 특히나 기억에 남는데, 개인 역시 자신만의 독특한 I-Marketing 전략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다면, 요즘 같이 하루에도 여러 개의 기업들이 도산의 위기에 직면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 남을 수 있을 것 이란 확신이 든다. 

실체적 진실 보다는 자신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를 더 중시하는 요즘 사람들의 심리적 허점을 간파 하고 있는 저자의 날카로운 사회 인식도 흥미로웠고, '입맛을 다시다'라는 말에서 유명 조미료 브랜드 '다시다'가 탄생되었다는 식의 마케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똑같으면 삼류다'라는 자극적인 말도 지금 뇌리에 남는다. 물론 2~3등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부류의 사람들에겐 아무런 자극이 못 되는 말 이겠지만, 1등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큰 도전이 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은 저자의 충고 처럼 '검의 고수에 칼로 덤비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겠다'는 것 이다. 그리고 지금의 마음을 오래도록 되새기며, 겸손하며 하루 하루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최선의 노력으로 자신감을 키워가야 겠다. '자신감 있는 사람이 승리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쟁취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 자신을 상품화 시킨다는 이 책 속 개념이 처음에는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에 반감이 들었다. 하지만, 냉철하게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들을 드려다 보면 이 말은 오히려 눈물나게 인간적이다. 삐에로 분장을 하고 놀이 동산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나, TV만 켜면 등장하는 연예인이나 방송인들, 하다 못해 주변 친구들이 담배보다 끊기 힘들어 하는 싸이월드만 봐도 그렇다. '나는 이런 저런 친구들과 이런저런 색다른 경험을 하고, 최신 유행의 음식을 먹는 사람이다.'는 식의 자기 브랜딩이 사진 업데이트를 통해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 바로 싸이월드이니까 ..  보여지는 이미지와 실체가 180도 다른 사람은 없는 듯 하다. 어쩌면 우리 시대에는 보여지는 이미지 자체가 유일한 실체요, 100퍼센트 존재 그 자체인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은 많은 잡생각이 들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