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NewYork 가자!
오하영 지음 / 위캔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여우야, 뉴욕가자 ~ 친근한 제목에 나도 모르게 이끌려, 책으로 나마 다시금 뉴욕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잠시 지만 책을 읽는 동안,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나 화려하고 활기차고 기분좋은 뉴욕을 실제 여행한 듯 즐거웠다. 

 

이 책은 뉴욕을 한 두번 혹은 그 이상 여러 번 여행해본 사람들 보다는, 난생 처음으로 여행할 예정인 사람들에게 특히 유익할 듯 하다. 책의 제목만 보고서는 내심 여행 에세이 형식의 이야기들을 상상해 보기도 했었다. 그래서 저자 개인의 사적인 경험담이 녹아난 뉴욕의 생생한 에피소드들을 잔뜩 기대했었는데, 예상과 달리 이 책은 뉴욕 여행에 대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정보와 알짜 Tip들이 매우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가득 담겨 있었다.

 

일목 요연하게 내용을 주제별로 First/Art/Enjoy/Shopping/Walking/Living ... 등의 6가지 메인 테마로 큼직하게 분류하여 New York을 다루고 있는 점이 다른 여행 책자들과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된 느낌을 주어 인상적이었다. 내 경우 제일 관심이 많았던 Living과 Walking 파트에 먼저 눈길이 갔다. 뉴욕은 마음만 먹으면 남단에서 북단으로, 또 북단에서 남단으로 하루 종일 걸으면서 여행 하기에 좋을 정도로 도보 여행의 최적지 이기 때문이며, 꼭 한번 도보나 자전거 여행을 다시 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내 개인적으로는 젊은 시절 꼭 한 번 살아 보고 싶은 곳이 바로 뉴욕이었기에 이 두 가지 테마에 제일 먼저 관심이 쏠렸다. 다소 구성이 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진 않았지만, 전체적인 윤곽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어, 마음 가는대로, 관심 가는대로, 원하는 부분을 먼저 쉽게 찾아 읽어 볼 수 있어 좋았다.  

 

어느 여행지나 마찬가지 겠지만, 특히 세계적으로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을 여행 한다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각종 정보가 제일 유용할 듯 하다. 왜냐하면 뉴욕은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꼭 놓치지 말고 경험해 봐야할 독특한 관광 문화들이 많기 때문에, 공짜나 할인 가격에 누릴 수 있는 체험들이 있다면 여기서 최대한 비용을 절약해 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속에 소개 되어 있는 '뮤지엄 입장료 아끼는날' 이라던가, '요일별 or 365일 도네이션/공짜 입장' 등의 정보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유용하다. 내 경우도 이와 같은 알짜배기 정보가 부족해서, 현지에서 돈을 아끼느라 무척이나 고생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료 입장 요일을 잘못알고 있어서 일정을 급하게 조정하고 변경해야만 했던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여행서 처럼 판에 박힌 듯 하면서도 구석 구석 저자만의 개성이 숨어 있다. 특히 현대인의 스포츠라 일컫는 쇼핑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정보도 마음에 들었고, 뉴욕에 살게 되면 꼭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은 샘플 세일 등에 대한 고급 정보들도 확인할 수 있는 점이 맘에 들었다. 일찌기 동대문 도매 시장 부터 압구정동 백화점까지 신상쇼핑을 즐기며 허영심이라는 별명까지 달고 살았던 저자의 쇼퍼 홀릭적인 개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정상급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나 H&M같은 패스트 브랜드 들에 대한 소개가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도 잠시 들긴 했지만, 나름대로 브랜드의 역사나 배경에 대해 세세히 알게 되어 나쁘지만은 않았다. 이 책에서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뉴욕 주거 형태 중 가장 흔한 랜트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뉴욕 생활의 시작은 바로 '랜트'와 함께 시작 되며, 오죽하면 뮤지컬 제목이 '랜트'이겠냐는 표현이 매우 위트 있어 기억에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