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 영화배우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 지음, 정지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아름답든 그렇지 않든 상관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다." - 폴라 네그리

 

책의 겉표지를 벗겨내면 진 분홍색의 멋스런 양장본의 튼튼한 표지가 화사하게 돋보인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껏 뽐내는 듯 위풍 당당한 모습니다. 양장본 답게 책의 재질도 빳빳하고 뽀드득 거리는게 더욱 마음에 든다. 오래도록 소장하여 두고 두고 볼 수 있도록 정성스레 만들어진 느낌이 역력하다. 뿌듯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제일 아끼는 책장에 책을 꽂아두고 멀리서 대견스레 바라보았다. 은막을 수놓았던 전 세계의 가장 멋진 영화 배우들을 자그만치 501명 이나 만나 볼 수 있다니, 콩당 콩당 설레이는 마음에 금새 다시 책을 열어 보았다. 

 

다른 사람의 극적인 삶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보고 연기해 내는 영화 배우의 삶 ..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봤을 그런 특별한 삶에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가깝게 다가가 설 수 있게 되어 살짝 흥분되기도 하였다.   

 

대부분 영화 배우들의 삶은 그들이 출연했던 영화 속 주인공의 삶 만큼이나 매우 극적이라는게 이 책을 읽고 새삼스레 느끼게되는 영화 배우들의 공통점이다. 그래서 어떤 영화 배우들의 삶은 훗날 다시금 책이나 영화, 다큐멘터리 등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재조명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곤 한다. 찰리 채플린의 경우도 실은 그의 영화 보다는 그에 관한 평전과 다큐멘터리를 통해 먼저 알게된 배우이다. 그럼에도 내가 늘상 떠올리던 찰리채플린의 모습엔 언제나 지팡이와 콧수염이 붙박이로 따라 붙었다. 가끔은 답답해 보이기도 하는 무성 영화 속 찰리 채플린은 언제나 콧수염을 붙이고 어정쩡 하게 뒤뚱뛰뚱 걷는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 속에서 난생처음 콧수염 없이 잘생긴 미남의 모습을 하고 있는 찰리채플린의 사진을 보게되었을 때, 완전 딴 사람을 보고 있는 듯 하여 너무나 낯설도 충격적이기 까지 했다.  

 

1860년도 부터 시작하여 1980년대 까지 출생 연도별로 소개 되어 있는 영화 배우들의 사진이 흑백에서 점차 컬러로 바뀌어 가면서 내가 아는 영화 배우들이 점차 많이 등장 하기 시작한다. 한편 흑백 사진과 함께 소개 되고 있는 옛 영화 배우들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요즘 배우들 보다 한껏 더 매혹적이고 고혹한 느낌을 주며 가슴을 울리는 듯 하였다. 마치 은막의 시대를 이끌어낸 선구자를 마주 대하고 있는 듯 한 느낌에 영광과 감동의 마음이 밀려왔다. 

 

또 다른 이 책 속 영화 배우들의 공통점을 보자면, 특히 잘생긴 남자 배우들의 경우 결혼을 여러 번 했다는 점이다. 클라크 게이블의 경우 5번, 험프리 보가트와 찰리채플린의 경우는 4번, 여성편력으로 유명한 렌리폰다는 5번, 그닥 잘생긴 얼굴이 아닌 앤서니 퀸 마저도 3번 이나 결혼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총 501명 이나되는 영화 배우들의 영화사적 주요 행적은 물론 개인사적인 삶의 주요 이벤트들 까지도 다채롭게 소개 되어 있어 매우 흥미로울 뿐더러 시종일관 재미있다. 특히 독자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을만한 배우의 경우, 지면을 더 많이 할애하여 최대한 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풀어주고 있어 이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옛날 영화나 흑백 혹은 무성영화의 매력과 운치를 즐기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도 분명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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