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소비 심리학 - 경제 원리에 숨겨진 부자들의 소비 비밀 당신의 재무주치의 2
엄성복.이지영 지음, 제윤경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Need or Want ? ..

내가 물건을 구입 하기에 앞서 항상 떠올리려 노력하는 질문이다. 그럼에도 막상 계절이 바뀌어 옷장속에서 예전에 입었던 옷들을 다시 꺼내어 보면, 그 무수한 옷들 중 정작 마땅히 입을만한 옷들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더우기 계절의 변화를 제일 먼저 선도하는 옷가게의 쇼윈도에 걸려 있는 예쁜 신상품 옷들에 마음을 뺏기고 나도 모르게 절로 매장안에 발걸음을 들여 놓게되면 "Need or Want ?"의 자문이 아닌, 오로지 "I want it !"이라는 확신의 문구만이 머리와 가슴을 채운다.

 

가지고 있는 옷이 이미 너무도 많은데도 꼼꼼히 필요를 따져 구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헛된 욕망과 욕심을 충족하기 위해 새 옷을 구입한다. 비단 옷 뿐 만아니라, 다른 모든 소비 활동에 있어서도 이와 같이 순간적인 만족을 위해 지갑을 여는 일이 일상 생활화 되어 있는게 요즘의 현실이다. 예전에는 집 밖에 나가야만 비로서 소비가 이루어 졌지만, 요즘은 인터넷 쇼핑과 TV를 통한 홈쇼핑이 일반화 되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24시간 외출을 하지 않고도 언제든 돈을 쓸 수 있는, 그야말로 지름신의 축복이 끝도 없이 내려지는 광적 소비의 시대 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나의 결심을 다잡을 수 있었다. 채워도 채워도 언제나 부족하고 모자라는 욕망과 욕심이 아닌, 작은 것에도 감사와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여 주는 소박한 필요들을 충족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다짐말이다.

 

저자가 책의 어느 한 부분을 통해 "일상화된 소비에 행복은 없다"고 단언한 부분이 특히나 가슴에 남는다. 원할 때 자유롭게 돈을 쓸수 있다는 사실은 돈을 가진 사람들에게 있어 소비를 단순한 일상으로 바꿔 버린다. 따라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일상에서 큰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 듯, 일상화된 소비 혹은 과소비에서도 역시 큰 만족과 행복을 누리가 어려워 진다. 그래서 저자는 소비를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특별한, 즉 차근 차근 계획되어 어쩌다 발생시키는 행복한 이벤트로 만들라고 권한다. 소비를 미리 계획하고 이벤트로 만듦으로써, 즉흥적인 소비를 지연 시키고 계획하에 인내한 후 마침내 물건을 구입하게 되었을 때 그 성취감과 행복감이 극대화 된다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가끔 돈쓰느라 너무 피곤해 보이기도 한다. 돈쓰느라 바쁘고, 돈쓰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돈쓰느라 인생을 바치고, 돈쓰느라 황금 같은 여가 시간을 모조리 바치는 듯 보일때도 있다. 주말이면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레 대형 마트로 모여드는 요즘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 과연 저들이 소비의 주체일까? 노예일까? 궁금해 진다. 친구들과 만나도 쇼핑을 가는 것이 최고의 이벤트인점을 생각해 봐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이다. 물질의 도움으로 가끔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윤택해 지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물질에만 의존하면, 본질은 점점 그 의미를 상실해 갈 수 있다. 쌓아놓은 재물과 부의 크기가 한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는 가장 흔한 잣대가 되어 버린 것도 바로 이와 같이 본질을 망각하고 물질에만 얽매여 살아가도록 부추겨진 물질사회의 폐단이다.

 

욕망의 노예로 살기 보다 돈과 욕망을 수단 삼아 참된 소비를 하며 멋지게 살겠다는 다짐을 되새기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구어체적인 이야기 식의 쉬운 문체와 함께 우리 주변의 공감되는 이야기들을 예시로 담고 있고 술술 재밌게 읽히면서도 많은 교훈을 주는 책이었다. 많은 시간 들이지 않고도 건전한 소비 생활에 대한 각오와 다짐을 확실히 해 주어 한 번쯤 꼭 읽어볼 만 하다.    

 

이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우리의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 마하트마 간디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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