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 - 세상의 변화를 읽는 디테일 코드
팔란티리 2020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장점을 우선 언급하자면, 산뜻하고 깔끔한 책의 디자인과 구성 및 편집을 들 수 있다. 각 문단의 요점을 확실히 보여 주고 각 챕터와 챕터 사이를 확실히 구분 지어 주는 구성과 함께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북디자인이 절로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을 준다. 

 

또 다른 장점은 국내 작가가 쓴 인문사회과학 서적이라는 점 이다. 그래서 인지 외국 작가에 의해 쓰여져 번역 되었던 <경제학 콘서트>나 <괴짜 경제학>등을 읽을 때 느끼게 되는 자잘한 문화적 차이점들로 인한 문화적 이질감이나,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데서 오는 부수적인 불편함이 없었다. 이 책은 '싸이 월드'나 '된장녀' 등 우리에게 친숙한 한국적 소재들을 통해 세상의 변화와 코드를 상세하게 설명함으로써, 우리 문화 실정에 맞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여 쉽고 재미있었으며 이해가 쉬웠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한국의 문화적인 현상들을 뛰어 넘어, 세계적인 트랜드 들도 함께 고려하고 있어 어느 한 쪽에 편중 되지 않은 세계적 관점과 한국적인 관점에의 탁월한 균형감각을 보여 주고 있어 두루 두루 만족스러웠다.   



책의 겉표지에 있는 문구 처럼 이 책은 한 마디로 "세상의 변화를 읽는 디테일 코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세상의 변화에 대해 도발적이고 전혀 색다른 전망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앞으로의 시대 변화를 파격적인 예측 불허의 상황에 놓기 보단, 좀 더 현실적이고 세세한 현상들에 기반하여 그것들이 보내 주는 신호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감지 함으로써, 이것을 미래 세계와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전혀 새로운 미래를 예측하기 보단 우리에게 익숙한 현재의 트랜드들을 보다 깊이 있게 통찰하고 이를 통해 이러한 트랜드들의 생명력과 지속성을 보다 확장된 미래 시간과 공간 속에 이어 놓고 생각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 준다.  

 

솔직히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의 소 제목 중 하나인 "네가 아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내용들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가 무의식중에 느끼고 있긴 하지만, 어떤 현상에 대해 구체적인 인과 관계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나 체계적인 이해 없이 막연히 느끼고 있던 것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보고 앞으로의 올바른 방향성을 찾아가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되는 책인 것은 확실하다.

 

또한 책을 읽고 이 책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은, 내가 너무나 친숙하게 느끼고 있는 여러 트랜드들을 이 책이 아주 정확하게 묘사하고 분석하고 있다는 점 이다. 막연한 나의 느낌들과 생각들이 전문적이고 멋들어진 학술 용어들을 통해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자, 내 주변의 일들이 아주 새롭게 느껴 졌다. 아래의 맨 앞부분의 글 처럼, 이 책은 한 마디로 우리 사회에 대한 "표현"이자 우리 사회에 대한 "인식" 혹은 "인정"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는 혼자서 깊이 성찰하고 사유하는 사람들 보다 덜 깊이 생각해도 밖으로 많이 표현하는 사람들이 더 적극적인 인생을 살게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제법 공평해서 말을 해야 답을 하고 내가 상대를 인정해야 상대도 나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표현하지 않으면 관계도 없다. 따라서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은 사회적 성공을 가져오는 발판으로써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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