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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성공 법칙 101 - 성공한 美여성의 상징, 캐롤린 캡처의
캐롤린 캡처.스티븐 패니첼 지음, 정경옥 옮김 / 고려원북스 / 2008년 3월
평점 :
<이 남자는 누구인가?>
미국에서 가장 비싼 건물과 지역은 대부분 이 남자의 손에 의해 개발 되었다고 한다. 이 남자는 34세 때 뉴욕시의 코모도 호텔을 개발해 하얏트 호텔로 개조하면서 돈방석에 앉았다고 한다. 그 이후 2년뒤 자기 이름을 따서 뉴욕 한 복판에 지은 58층의 타워는 뉴욕의 명소가 되었다. 이 유명한 남자의 이름은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다.
최고로 번화한 뉴욕의 거리에서도 그의 이름 다섯자 T R U M P를 당당히 걸고 있는 그 건물은 너무도 위풍 당당했다. 뉴욕에 사는 친구는 시내 구경을 시켜 준다며, 크라이슬러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소개하는 것 외에도 트럼프 타워를 소개하는 것을 빼 놓지 않았다. 마치 대단히 중요한 건물인냥, 뉴욕의 자랑인냥 그 건물을 소개해서 조금은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최근에 본 NBC TV의 비즈니스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를 보기 전에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더우기 그의 사생활에는 아주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터여서, 이런 사람에게 '과연 배울 점이 있을까?' 하는게 솔직한 나의 심정이었다.
<이 여자는 누구인가?>
25세의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부호 도널드 트럼프에게 발탁 되어 10년간 트럼프가 소유한 골프클럽 '트럼프오거니제이션'에서 최고 경영자로 활약하면서, 8천만 달러의 골프 코스와 4천만 달러의 클럽하우스 건설을 감독한 여자다. 그녀는 또한 트럼프의 엄격한 감독관, 트럼프의 얼음 공주라는 별명을 가졌다. 이 여자는 누구인가?
바로 캐롤린 캡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솔직히 잘 알지 못했었고, 크게 관심 두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25세의 젊은 나이에 트럼프 그룹의 최고 경영자가 되었다는 캐롤린 캡쳐 라는 이 새로운 인물과 그녀의 커리어 정보가 기존에 내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가지고 있던 정보와 결합 되어 그녀의 성공 비결에 대한 묘한 답을 만들어 냈다. 도널드 트럼프의 여성 편력을 어렴풋 들어 알고 있었기에 나 역시 많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캐롤린 캡처의 성공엔 실력 이외의 무언가가 강하게 플러스 작용을 했음에 틀림 없다는 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엉뚱한 결과값을 도출해 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는 위와 같이 보편적이긴 하지만, 부끄럽게도 너무나 속물적인 나의 데이터 처리 방식을 깊이 뉘우치게 되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사회적인 이미지와 풍문들이 이러한 결론의 도출 과정에 크게 한 몫하긴 했지만, 같은 여성으로서 다른 여성의 성공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순수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진 오늘날에도 여전히 여성 기업인의 눈부신 성공을 바라보는 시각엔 항상 이물질이 끼여있고 색안경이 얹어진다.
<이 책은 어떠한가?>
이 책을 읽은 전체적인 소감을 정리 해 보면, 캐롤린 캡처라는 사람이 내가 생각하고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이었던 것 처럼, 이 책 역시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배울점이 많았고, 전달하고자 하는 요점이 명확한 아주 좋은 책 이라 할 수 있다. 여자로서 사회 생활을 적지 않은 기간 동안 겪어 온 동시대 여성으로서, 내 실전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이 책에서 전하고 있는 비즈니스 레슨 101은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우 실질적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캐롤린 캡처가 얘기해 주는 자신의 경험담의 대부분이 나 역시 겪어 왔고, 한번쯤 고민해 봤던 문제들 이었기에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여자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아주 많았던 책이다.
직장에서 동성의 좋은 여자 멘토를 얻는 것은 아직 많은 한계가 있다. 높은 지위에 올라 좋은 롤모델이 될 만한 여성 경영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를 느끼는 여성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직장에서 성공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달성한 사람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다."
가까운 곳에 좋은 여성 멘토나 역할 모델이 없다면, 이 책을 통해 캐롤린 캡쳐를 주의 깊게 관찰해 보면 좋을 듯 싶다. 무엇을 하든 항상 숙녀로서의 예의를 지키고, 본분을 잃지 않고, 자신의 열정과 목표를 보고 항상 다음 위치를 예측할 줄 알고,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줄 알고, 자신의 실수 까지도 인정할 줄 아는, 그리고 진정한 승리의 의미와 가정의 소중함을 알고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룰 줄 아는 그녀를 벤치마킹 해 보면 어떨까?
"강한 사람은 상황이 어려울 수록 앞으로 걸어나간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자신감과 공격성을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내가 보기에 자신감이 있는 사람과 공격적인 사람의 차이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들은 흔히 건설적인 비판을 견뎌내고 받아들일 만큼 당당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사람은 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짜증을 내거나 불괘해하고 불안감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