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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마리아
스가야 아쯔오 지음, 유석인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에 걱정이 되었던 부분은 혹시나 내가 남의 안된 처지를 보고, 상대적 만족감에서 오는 자만심으로 위안을 삼는 바보스런 마음을 품을까 하는 우려였다. 하지만, 레나 마리아는 약점이나 결손 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성격의 장점 그 자체 만으로도 우리에게 많은 영감과 위안을 준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였을 때 오는 상대적인 열세나 약점이 집중적으로 부각되기 보다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그녀만의 절대적 우위와 강점으로 더욱 빛이 나는 사람이다. “바라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해 주는” 그녀의 밝은 성격과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 요즘은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이 획일화 되어 있어서, 우리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놓치고 살아간다.
“다른 조건을 가진 아이가 있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아는 것이 좋다”
이런 점에서 레나 마리아는 우리에게 다양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혜안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바로 '모든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내는 스웨덴의 복지 제도였다. 스웨덴은 신체 장애우에게 반드시 간호도우미를 붙여주는 등의 경제적, 물질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사람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 들이도록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정신적인 지원까지 완벽하게 해 주는 멋진 나라인 듯 하다. 실상 장애우들이 겪는 고통은 경제적인 것 보다는 정신적인 것이 더 클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까지 세심히 배려하는 스웨덴의 복지 정책이 하루 빨리 우리 나라에도 전파되어 사람들의 마음의 폭이 넓어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