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당신이 성공을 못하는 20가지 비밀 - 실력만으로 성공하기 힘든 조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는 법
마셜 골드스미스 지음, 이내화.류혜원 옮김 / 리더스북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건질게 많은 책]

책의 전체적인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 하자면, “가려운 곳을 알아서 척척 긁어주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 책” 이다. 많은 비즈니스 서적들이 단편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중구난방의 많은 조언들을 늘어 놓고 있음에도, 정작 건질 내용은 많지 않은 반면, 이 책은 비즈니스는 물론 개인적인 삶의 영역에 까지 확대 적용하고 싶을 정도로 현명한 처세술들을 체계적인 논리 전개를 통해 전달 하고 있다. 기존의 비즈니스 서적들이 특정 부위의 가려움만 살짝 긁다 마는 식이었다면, 이 책은 온몸 구석 구석의 크고 작은 모든 가려움들을 알아서 척척 해소 시켜 주고 있다. Best Book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건질게 많은 책”이다.

[내 이야기 이거나, 내 동료들의 이야기]

이 책의 표지를 보면, 평사원에서 조직의 임원으로 올라서는 사람은 겨우 3%에 불과한 듯 하다. 저자는 이 3%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선, 실력만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한다. 나의 개인적인 사회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이 말은 틀리지 않다. 일만 잘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일을 못하고도 성공하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드물다. 조직에서 성공적인 지위를 차지 하려면, 일단 업무 성과가 탁월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조직에서의 성공에는 탁월한 업무 성과 외에도 늘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주관적”이며, 때로는 “불공정”하고, “정확한 측정” 마저 불가한 요소가 있다. 그건 바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어진 이미지, 곧 평판이다.

그렇다면 좋은 평판을 만들려면 우리는 어떤 일들을 먼저 해야 할까? 내 경우도 이와 같이 무언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함에 있어 가장 먼저,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할 일”들의 목록을 작성하는데 서 시작 한다. 이는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 이다. 하지만, 저자는 “할 일”들의 목록을 작성 하는 대신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의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주장한다. 무언가 새로 “바꾸기” 보다, 나쁜 습관들을 “중단하는 법”을 먼저 배우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 말 한다. 까칠한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친절한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습관과 행동 양식들을 "친절한 사람의 것"으로 바꾸기 보다, 까칠한 사람이기를 멈추는 것이 훨씬 간단하고 덜 소모적이라는 설명이 아주 인상 깊었다.

위와 같은 논리에서 작가는 직장인들이 조직에서 흔히 저지르는 20가지 실수들을 나열한다.

과도한 승부욕, 지나친 의견 추가, 쓸데 없는 비평, 파괴적인 말, 부정적인 표현, 잘난 척하기, 격한 감정, 반대의견, 정보의 독점, 인색한 칭찬, 남의 공 가로채기, 변명, 핑계, 편애, 사과하지 않기, 감사하지 않기, 엉뚱한 화풀이, 책임 전가, 자기 미화 등이 바로 이 20가지 실수들 인데, 이 부분들을 읽으면서,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많은 분들의 이름들을 그 실례로 떠올릴 수 있었다. 이 책은 내 자신의 이야기 이거나, 내 동료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

작가는 위와 같은 나쁜 습관들을 중단하는 "교체법"을 가르치기에 앞서 우선은 그 실수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요인과, 속성들을 낱낱이 파헤치며 "중단"을 촉구 한다.

그 다음으로는 이러한 습관들을 중단하고 좀 더 좋은 습관들을 체득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공을 내편으로 만드는 7가지 원칙”들을 보여 준다. 피드백(다른 사람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기), 사과(자신의 문제점을 솔직히 인정하기), 선언(변화의 의지를 알리고 도움을 구하기), 경청(상대의 평가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이기), 감사, 플로업(지속적인 성공 프로세스 만들기), 피드포워드(미래의 목표를 위한 조언 구하기)가 이것인데, 이를 잘만 익힌다면, 처세에 있어서는 완벽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 이라는 확신이 든다.

[진정한 성공의 의미]

“일 잘하는 당신이 성공하지 못하는 20가지 결정적 실수”들을 중단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아이러니 하게도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지위에 오른 사람들의 결점을 컨설팅 했던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져 있다. 책에 소개된 저자의 경험은, 여러 결점들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지위에 오른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뛰어난 업무 능력에 반해 치명적인 결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여전히 성공적인 지위에 오른 사람들의 경우가 있는 걸 보면, 어쩌면 성공이란, 자신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잘 활용하고, 장점을 잘 부각 시킨데서 얻어 지는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단순한 직업적 성공 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거두는 성공에 보다 큰 의미를 부여 하고 있는 듯 하다.

아마도, 함께 어울리며 일하는 사람들과의 조화로운 관계에서 오는 인간적인 성공 없이 이루어낸 사회적이고 직업적인 성공은 반쪽 짜리 성공에 불과하다는 점을 시사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곱씹어 보게 하는 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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