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카사노바 - 한번 찍은 고객은 반드시 사로잡는 작업의 정석
김기완.차영미 지음 / 다산북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옳았다고 확신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얼마나 행복하던가!" 카사노바 Casanova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을 우선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기발한 짜임새가 돋보이는 책이다. 

마케팅의 전반적인 프로세스인 외부환경(거시적,미시적) 분석, SWOT(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분석, 3C(Customer, Company, Competitor)분석, STP(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 마케팅 4P(Product, Place, Promotion, Price)믹스, 실행, 피드백, 수정 및 재실행, 상품 구매 등의 과정을 "나도전"이라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30세 남자의 구애 과정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는 점 이다.

마치 실험이나 실습의 과정을 통해 어려운 지식이나 이론들이 자연스럽게 체득 되듯이 마케팅의 기본기가 자연스럽게 학습된다. 단, 이미 특정 지식에 대해 기본기를 잘 마스터한 사람에겐 더 이상 기초적인 실습이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처럼, 이 책 역시 어느 정도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경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기초를 다시 확고히 다지는 데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하급반 수업을 다시 듣는 상급반 학생 처럼 다소 따분하고 지루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이다. 

"국내 최초 연애 소설로 읽는 마케팅"이라고 이 책이 스스로 표방하고 있듯이, 이 책은 한 편의 연애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준다. 연애소설이라는 단어 때문에 '내용이 너무 가볍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막상 책을 읽다 보니, 독자의 마케팅 기본기를 확실히 다져 주려는 세심한 배려가 처음 부터 마지막 페이지 까지 일관성 있게 발견되어 만족 스러웠다. 

재미있는 한 편의 연애 소설을 읽었을 뿐 인데, 지금 나의 뇌리에는 마케팅의 기본 개념들이 짜임새 있게 잘 자리 잡은 듯한 뿌듯함이 함께 남아 있다. "Marketing Point" 1 에서 36까지 군데 군데 "나도전"의 구애 과정을 담은 연애 상황 속에 말 풍선을 달아 마케팅의 중요 포인트들을 사례와 잘 엮어 강조하고 있는 점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주인공 "나도전"이 평소 짝 사랑하던 "유사랑"에게 취기에 키스를 하려다 강한 저지를 받고 화들짝 놀라 줄행랑을 치는 장면에 달려있던 아래의 Marketing Point는 너무 코믹했다.

"Marketing Point 27# : 고객이 상품 서비스에 불만족할 경우에는 고객에게 최대한 빠르게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고객의 불만은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벌써 부터 이 책의 다음 편이 기대된다. 다만 한 가지 이 책의 큰 단점을 지적 한다면, 오타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설명된 것 처럼, 고객이 상품을 구입함으로써 얻게 되는 "고객 가치", 즉 "독자가치"를 배려하고 "까다로운 고객", 즉,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될 "까다로운 독자"들의 지속적인 신뢰를 얻기 위해, 이 책은 한 두 군데도 아니고, 여러 군데 자주 발견되는 수많은 오타들을 반드시 말끔히 수정하여 개정판이나 후속편을 출간하길 바란다. 그래야만 충성고객, 충성독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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