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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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한 뒤로 바람 너무 불고 비 많이 오고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날엔 공원에 나가는 걸 삼가고 있다. 그런 날을 제하면 저 공원으로 나가 산보할 수 있는 날은 많지 않다. 황사나 바람 적은 봄날 며칠, 여름 잠깐, 그리고 가을, 겨울 잠깐.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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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Life : How we forgot to live meaningful lives (Paperback, 2 ed)
모르텐 알베크 / Lid Publishing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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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lack the existential equilibrium needed to translate all the wealth and welfare of our world into life quality and well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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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픽션 -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테마 소설집
조남주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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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고요?

새소리만 들려왔다. 그리고 나는 내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그 일을 완전히 잊게 되길 빌었다. 나끼리 매일 싸우지않고 내가 온전히 나 하나가 되길 빌었고 달의 뒷면처럼 영원히 볼 수 없을 것 같은 나 자신을 내가 끝내 찾아내길 빌었다. 완전히 잊게 해달라고 빌고 있는 순간에도 그날의기억은 떠오르지만……… 그래도.
***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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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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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린 채 움직이지 못했다. 얼마간 정적이 흐른 뒤 서로가 서로를 놀란 얼굴로 돌아보았고 지갑을 쥐고 있던 다른자리 손님이 여태 놀란 얼굴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살피듯 보면서 뭐야 대포야, 하고 말했다. 두번째 천둥이울릴 때까지 사람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창밖을 주시했다. 파주에서 파주 시민으로 듣는 천둥소리는 서울에서서울 시민으로 듣는 천둥소리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그때알았다. 서울에서도 가끔 그런 걸 겪곤 했지만 종전 아닌휴전 국가의 구성원으로 살고 있다는 불안이 그 정도로 상승한 적은 없었다. 대포 소리 같네, 정도였지 뭐야 대포야, 정도의 불안으로 상승한 적은.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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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창문 - 2019 제13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편혜영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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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기괴의 탄생’

나는 열불이 났지만 치밀어오르는 말들을 그냥 온더락으로 얼렸다. 보태면 길어지니까. 위스키를 목구멍으로 흘려보내느라 말할 틈이 없어진 건 좋았지만 하지 못한 말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아주 불편한 질감의 체기가 느껴졌다. 지난 계절의 일이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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