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돌볼 시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마음의 에너지는 무한정으로 흐르지 않을진대, 타인을미워하느라 그 한정적인 에너지를 내가 아닌 남을 향해쏟아내다 보면 정작 힘을 내야 하는 순간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맥없이 주저앉는 수가 있다. - P40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언어의 해상도가 생각의 해상도보다 낮은 것이야말로 소통을 방해하는 주요한 원인이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나. 인간의 생각에 비해 언어가 지닌 선명도는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많은 언어를 쏟아내며 상세히 쓰고 또 말한다고 해도 머리에 담겨 있는생각을 있는 그대로 타인에게 전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말과 글은 종종 무력하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결코닿을 수 없는 세계가 엄연히 존재한다. 생각을 언어로전환하는 과정에서 내용이 흐려지거나 오염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언어가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속도도 상상을 초월한다.
가히 빛보다 빠르다. 언어의 꼬리는 어지간해선 잡히지않는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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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do you think the most gruelin’ thing about evolution is?”
“I don’t know. Tell me,” I said.
“It’s like being unable to pick and choose. Nobody chooses to evolve. It’s like floods and avalanches and earthquakes. You never know what’s happening until they hit, then it’s too 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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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leen (Paperback)
Ottessa Moshfegh / Penguin Group USA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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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get angry, and I loathed him, yes, but my fury gave my life a kind of purpose, and running his errands killed time. That is what I imagined life to be—one long sentence of waiting out the clock. I tried to look miserable and exhaus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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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를 베다
윤성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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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영화가 무엇인지 물은 적이 없었다. 생각보다 다정한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엄마는 생각했다. 아빠는 자동차 번호판을 보면 일 초 만에 여섯 개의 숫자를 암산으로 더하거나 곱했다. 생각보다 똑똑한 사람일지도 몰라. 엄마는 생각했다. 살점 하나 남기지고 갈비를 뜯는 모습이라거나 담배를 필터만 남을 때까지 피우는 모습을 떠올려보니, 그런 사람과 평생을 보내야 한다는 게 징그럽다는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또 자동차 백미러에 스머페트 인형을 달고 다니는 걸 보면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엄마는 변덕스러운자신이 당황스러웠다. 버스에 앉아서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가끄덕였다가 했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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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of de-fining groups by starting and stopping dates and by a subjectmatter that cannot change, define them by whether there isa learning culture. If a group has none, it is fine to disband it.
But any group that has managed to create a culture should beasked not to let it die: if people want to leave and go on tosomething else, ask them to leave gradually so that new peo-ple can come in gradually. There will be different sorts oflearning cultures. They can slowly change. The subjectmatter can slowly change. Membership (including teachers)can change. But the learning culture, which is probably thestrongest aid in learning, would be preserved.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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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aiire 2023-05-17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8 (m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