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언어의 해상도가 생각의 해상도보다 낮은 것이야말로 소통을 방해하는 주요한 원인이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나. 인간의 생각에 비해 언어가 지닌 선명도는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많은 언어를 쏟아내며 상세히 쓰고 또 말한다고 해도 머리에 담겨 있는생각을 있는 그대로 타인에게 전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말과 글은 종종 무력하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결코닿을 수 없는 세계가 엄연히 존재한다. 생각을 언어로전환하는 과정에서 내용이 흐려지거나 오염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언어가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속도도 상상을 초월한다.
가히 빛보다 빠르다. 언어의 꼬리는 어지간해선 잡히지않는다. - 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