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를 베다
윤성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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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영화가 무엇인지 물은 적이 없었다. 생각보다 다정한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엄마는 생각했다. 아빠는 자동차 번호판을 보면 일 초 만에 여섯 개의 숫자를 암산으로 더하거나 곱했다. 생각보다 똑똑한 사람일지도 몰라. 엄마는 생각했다. 살점 하나 남기지고 갈비를 뜯는 모습이라거나 담배를 필터만 남을 때까지 피우는 모습을 떠올려보니, 그런 사람과 평생을 보내야 한다는 게 징그럽다는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또 자동차 백미러에 스머페트 인형을 달고 다니는 걸 보면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엄마는 변덕스러운자신이 당황스러웠다. 버스에 앉아서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가끄덕였다가 했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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