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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솔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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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공원에서’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처음에는 너무뜬금없고 이상한 감정처럼 느껴졌는데 점점 선명해졌다. 뜻대로된 적은 별로 없지만 나는 사는 게 좋았다. 내가 겪은 모든 모욕들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극복해내고 싶을 만큼 좋아한다. 그렇게해서라도 사는 건 좋다. 살아서 개 같은 것들을 쓰다듬는 것은 특히나 더 좋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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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솔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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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 내가 현실의 알리바이를 모두 소거한 허구를 만들어냈다는 기쁨보다는 결국 무엇을 쓰더라도 나를 경유하지 않을 수 없다는 한계를 확인하는 게 더 좋았다.
전혀 의도하지 않아도 내 일상이 어떤 식으로든 소설에 담긴다는게 좋았고, 살아가는 일과 쓰는 일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게 좋았다.
소설과 삶이 서로에게 무용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 소설과삶이 서로를 외면할 수 없음을 확인하는 것. 요즘 내게 점점 더 중요해지는 건 바로 이런 일들인 것 같다.
내모든소설에서 삶을 말끔하게 분리하는 노력이 아니라 소설과삶사이의 복잡한 긴장을 버티는 노력을 하고 싶다. 완전무결해지려는노력이 아니라 그럼에도 천천히, 조심스럽게 연루되어보려는 노력을 하고 싶다. 어차피 어려운 일이라면, 그래도 무릅쓰고 싶다면 그게 더 좋을 것 같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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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은 방금 쓴 메모를 소리 내 읽었다. 그러자 인생과 세월에 사기당한 느낌이 덜해졌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단순한 구령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생각은 깊이 하면 해롭다. 어떤 고뇌는 곧장 절망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때때로 나쁜 생각이 몸에 스며들기 전, 성곤은 속으로 이렇게 외치곤 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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