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공원에서’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처음에는 너무뜬금없고 이상한 감정처럼 느껴졌는데 점점 선명해졌다. 뜻대로된 적은 별로 없지만 나는 사는 게 좋았다. 내가 겪은 모든 모욕들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극복해내고 싶을 만큼 좋아한다. 그렇게해서라도 사는 건 좋다. 살아서 개 같은 것들을 쓰다듬는 것은 특히나 더 좋다. - P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