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미우라 시온 지음, 김은경 옮김 / 시공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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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싫어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단번에 수십 가지를 줄줄 읊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분명 궁색해질 것이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장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렘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해봐야 별거 있나’, ‘가봐야 거기서 거기지’, ‘만나봐야 피곤하기만 하지’라며 매사 심드렁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미우라 시온의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는 그렇게 무뎌지고 있는 내 마음에 다시 활기와 에너지를 가득 채워 주었다. 다소 무례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도, 반갑지 않은 곤충에게도, 귀찮은 빨래를 하면서도 저자는 금세 좋아하는 이유를 발견하며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본다.

​책을 읽는 내내 여러 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특별한 사건이 없는 일상인데도 저자의 하루에는 늘 유쾌함과 설렘이 차 넘친다. 그렇게 저자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엉뚱한 생각에 미소 짓게 되고, 어느 순간에는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는 늘 특별한 하루가 오기를 기다리며 살아왔지만, 작가는 평범한 오늘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어느새 나에게도 전해졌는지 사소한 일에도 웃음이 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렇게 하루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면, 평범했던 일상도 어느새 소중한 순간으로 변해 간다.

​책을 덮고 나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이 전보다 훨씬 의미 깊게 다가왔다. 막연히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수동적인 뜻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때로는 불쾌한 상황 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려는 능동적인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힘도 그런 마음인지 모르겠다. 돌이켜 보면 나는 늘 좋아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특별한 일이 생기면 삶도 자연스레 좋아질 것이라 믿었지만,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오늘을 바라보고 평범한 하루를 특별한 순간으로 바꾸는 일은 결국 내 몫이었다.

처음 제목을 읽었을 때부터 마음이 설렜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무언가를 좋아하게 될 나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좋아하게되었습니다 #미우라시온 #시공사 #일본문학 #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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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sigongsa_books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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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 방에서 ㅣ 온그림책 32
카슨 엘리스 지음, 김지은 옮김 / 봄볕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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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슨 엘리스의 『반쪽의 방에서』는 창문도, 의자도, 식탁도, 꽃도 모두 반쪽뿐인 세계를 보여준다. 어딘가 부족하고 허전한 공간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작가가 그려낸 반쪽의 세계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 안에서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저마다의 쓰임으로 즐겁게 살아간다. 반쪽이라서 부족한 것이 아니라, 반쪽이기에 만들어지는 풍경도 있다는 것. 완벽하게 채워지지 않은 것에도 나름의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고, 또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따뜻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오래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 차인표 씨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진행자 이경규 씨가 '배우는 연기로 칭찬받아야 하는데 당신은 기부로 칭찬받는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그가 이렇게 말했다. "제가 93년에 데뷔했으니까 이제 19년이 됐는데, 영화제에서 한 번도 상을 받은 적이 없고 초청받은 적도 거의 없습니다. 내가 연기자로서 이류구나 생각해요. 연기를 일류, 이류로 나누면 제 연기는 이류예요. 저는 최민식, 송강호 씨 같은 일류 연기자들처럼 명품연기를 보여주지 못해요. 하지만 세상은요, 일류만 원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류 연기자도 있는 거죠. 매일 최민식, 송강호 연기만 보면 질리지 않겠어요?"

그렇다. 일류도 좋지만, 세상에는 이류도 필요하다. 완벽한 사람 뿐만 아니라 조금 부족하고, 조금 서툴고, 어딘가 불완전한 모습도 『반쪽의 방에서』에서 처럼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며 세상에 빛을 내려준다. 모두가 완벽한 일류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세상은 조금 심심하고 단조롭지 않을까. 반쪽인 존재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미완성의 모습 속에도 충분한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내게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야만 비로소 괜찮은 삶이 될 것이라 믿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반쪽의 방에서』는 완벽함에 익숙해 있던 나에게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선물해 주었다. 완성되지 않았기에 더 자유롭고, 비어 있기에 새로운 것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 어쩌면 우리 모두는 조금씩 반쪽인 채로 살아가지만, 그 모습 그대로 괜찮은 하나의 완성된 세계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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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방에서 #카슨엘리스 #봄볕출판사 #그림책 #어른을위한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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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
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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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을 잃은 문명의 마지막,『숲과 문명』을 읽고

존 펄린의 『숲과 문명』은 내가 당연하다고 믿어 왔던 역사의 중심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그동안 역사는 언제나 인간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뛰어난 지도자와 거대한 제국, 치열한 전쟁과 혁신적인 기술이 문명을 움직여 왔다고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모든 이야기의 배경처럼만 여겨졌던 숲을 역사의 한가운데로 끌어올린다. 익숙한 세계사를 전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 무엇보다 흥미로웠다.

책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지중해, 유럽을 거쳐 아메리카 대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명의 사례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여러 문명을 따라가다 보면 숲을 베어 문명을 키우고, 결국 숲이 사라지면서 그 문명까지 흔들리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배를 만들기 위해 숲을 베고, 건물을 세우기 위해 숲을 없애고, 연료를 얻기 위해 또다시 숲을 사라지게 만든다. 시대와 장소는 달라도 결말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읽는 동안 답답함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책을 덮을 무렵에는 저자가 왜 그렇게 집요하게 같은 구조를 보여주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존재이며, 문명은 자연의 한계를 잊는 순간 스스로의 기반을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역사는 이미 수없이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문득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 풍요롭고 편리한 세상을 누리고 있지만, 그 편리함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는 쉽게 잊는다. 눈앞의 발전만 바라보다 보면 문명을 떠받치는 토대가 무엇인지 놓치기 쉽다. 고대 문명들이 숲을 잃고 쇠락의 길을 걸었던 이유는 특별한 재난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을 가능하게 했던 기반을 너무 늦게 깨달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책을 덮고 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그동안 세계사는 왕과 황제, 전쟁과 영웅들이 만들어 낸 무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화려한 무대 뒤에서 묵묵히 문명을 떠받쳐 온 존재가 숲이었다는 사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숲이 풍성했던 곳에서는 도시가 번성했고, 목재와 연료가 넉넉했던 시대에는 배가 바다를 지배했으며, 건축과 산업도 함께 성장했다. 반대로 숲이 고갈되면 문명은 다른 땅으로 눈을 돌리거나 전쟁을 통해 자원을 확보해야 했고, 끝내는 쇠퇴를 피하지 못했다. 인간이 역사를 만들어 왔다고 믿었는데, 때로는 숲의 운명이 인간의 역사를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변화였다.

『숲과 문명』은 숲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문명이 무엇 위에서 성장하고 또 무엇 때문에 무너지는지를 묻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덮고 나면 세계사는 더 이상 인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문명을 지탱해 온 자연까지 함께 바라보게 될 때 비로소 역사의 흐름이 온전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마주한 기후 위기 역시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 인류가 오랫동안 되풀이해 온 선택의 연장선 위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일깨워 준다. 그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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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문명 #존펄린
#더퀘스트 #추천도서 #필독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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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도 마음이 자라는 우리에게
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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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러운 기쁨을 건네는 시간,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읽고

​"전요. 뭔가를 즐겁게 기다리는 것에 그 즐거움의 절반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즐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즐거움을 기다리는 동안의 기쁨이란 틀림없이 나만의 것이니까요."

​백영옥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펼친 순간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여정은 내게도 하나의 설레는 기다림이었다. 다음 장에는 어떤 문장이, 어떤 위로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읽어 내려간 그 모든 순간은 앤이 말한 '기다림의 기쁨'과 다르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결말이 아닌 그 따뜻한 문장들을 따라 걸으며, 때로는 울컥 눈물이 차오르고 때로는 미소 지었던 기억들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았다.

​어린 시절의 앤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스러운 소녀였다. 유쾌한 긍정 에너지로 가득했던 그 아이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었지만, 어느덧 어른이 된 나는 팍팍한 현실에 치여 앤이 전하던 희망과 행복에서 멀어지고 지쳐 있었다.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난 앤은, 잊고 살았던 내면의 온기를 되찾아주며 다시 시작해 볼 수 있겠다는 든든한 위로를 건네주었다. 그 덕분에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소소한 행복이 곁을 스쳐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계획한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으면 쉽게 불안해하고,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마주하면 그것을 실패라 여겨 주눅 들곤 한다. 나 역시 삶이 뜻대로 그려지지 않을 때마다 조급해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하지만 앤은 알 수 없는 내일을 두려워하기보다 아직 만나지 못한 풍경을 기대하며 당당히 앞으로 걸어갔다. 같은 현실이라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이 될 수 있음을 앤에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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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나는 결과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느라 삶이 건네던 일상의 기쁨들을 너무 쉽게 스쳐 지나쳐 왔는지도 모른다. 계획했던 일들이 무참히 무너지고 연달아 찾아오는 불행 앞에서 분노했던 순간들도, 앤의 이 한마디 앞에서 비로소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걸요?”

​앤은 인생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순간에도 기어이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려 애쓴다. 슬픔을 외면하거나 현실을 덮어놓고 낙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불완전함 속에서도 삶을 사랑할 이유를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

​책을 덮으며 앤이 왜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지 알 것 같았다. 앤은 우리에게 완벽한 삶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생각대로 되지 않는 날에도 다시 기대하는 태도를 잃지 말라고, 결과보다 오늘을 살아가는 시간을 사랑하라는 다정한 온기를 전한다.

​앞으로의 삶 또한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리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만큼은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덜 조급한 시선으로 머물고 싶다. 기다림도 내 삶의 일부이고, 흔들리는 시간조차 온전한 나이므로. 언젠가 뒤돌아보았을 때 가장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은 결국 도착한 순간이 아니라, 그곳을 향해 성실히 걸어간 시간일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잊고 살았던 저마다의 '열세 살 앤'을 다시 마주하게 해주는 가장 다정한 안내서인지 모른다. 잊었던 웃음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혹은 뜻대로 풀리지 않는 하루 끝에서 다시 일어설 작은 용기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 시간을 기꺼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에게, 앤이 말한 고집스러운 기쁨이 어느 날 문득 찾아와 따스한 미소를 건네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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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이하는말 #백영옥 #김영사 #책추천 #빨강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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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머문 자리에서 - 두 개의 지도, 하나의 인생
이상호 지음 / 인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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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삶을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보려 애쓴다. 그러나 막상 눈앞에 닥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삶이란 계획한 대로 흘러가기보다 예기치 못한 우연과 시련의 파도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과정임을 실감하게 된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업무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나라는 존재는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인지 길을 잃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생각이 머문 자리에서』는 그런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삶이라는 지도를 다시 그려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금융과 산업 현장에서 48년이라는 시간을 치열하게 살아낸 인물이다. 그가 현장에서 온몸으로 부딪히며 얻은 '경험의 지도'는 책을 읽으며 길어 올린 '독서의 지도'와 절묘하게 겹쳐진다. 이 두 지도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저자가 발견한 것은 삶의 단순한 정답이 아니다. 일과 사람 사이의 거리, 인생의 오후를 맞이하는 품격 있는 태도, 그리고 시련을 딛고 감사에 이르는 마음의 길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한층 너그럽고 깊게 확장해 준다. 흔히 우리는 시련이 닥치면 그 고통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시련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삶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한다. 같은 시간을 살아도 어떤 이는 고난에 매몰되어 버리지만, 어떤 이는 그것을 자신의 삶을 완성하는 디딤돌로 삼는다. 인생의 오후를 맞이하는 태도 또한 마찬가지다. 나이 듦을 잃어버리는 과정이 아니라,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지혜의 시간으로 받아들일 때 인생 2막은 비로소 시작된다.

​책을 읽으며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은 무척이나 서늘하면서도 따뜻했다. 나는 과연 매 순간 무엇을 붙들고 살아가고 있는가. 나를 둘러싼 관계의 온도 속에서 상대의 아픔까지 헤아릴 줄 아는 성숙함을 지니고 있는가. 이처럼 저자는 책 전체를 관통하며 "나는 지금 어떤 태도로 내 삶을 기록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 물음은 거창한 성취보다 하루를 대하는 정직한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었다. 특히 저자가 쌓아온 깊이 있는 독서의 궤적을 마주하며, 그동안 내 독서의 방향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재정비하게 되었다. 마치 인생의 귀한 스승을 만난 듯,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면이 단단해지는 기분이었다.

​결국 삶이란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그 사건을 통과하는 마음의 방식이다. 저자가 직접 살아낸 세월의 증언은 오늘도 성실히 하루를 버텨낸 우리에게 담담한 위로와 성장의 동력이 된다. 삶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그 사유의 여정에서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줄 것이다. 오늘 하루, 나의 생각이 머문 자리는 과연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을까. 책장을 덮으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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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머문자리에서 #이상호 #인북 #신간도서추천 #인생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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