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예민할까 - HSP를 위한 민감한 감각을 나만의 무기로 바꾸는 50가지 연습
에이프릴 스노우 지음, 김혜경 옮김 / 시공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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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민함을 이해하는 일에서 시작되는 자기 돌봄

나는 예민한 사람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떤 순간에는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흔들릴 만큼 예민하지만, 또 어떤 때에는 웬만한 일에도 무덤덤하다. 나 자신을 어느 한쪽으로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예민함은 사람의 성격을 설명하는 하나의 단어로 간단히 정의할 수 있는 것일까. 에이프릴 스노우의 『왜 나는 예민할까』를 읽으며 예민함 자체를 판단하기보다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매우 민감한 사람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다루는 자기 돌봄 안내서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자신이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독자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감정이 복잡해지고 생각이 꼬리를 물 때, 혹은 여러 자극에 지쳐 더는 아무것도 감당하고 싶지 않을 때 활용할 만한 방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내가 얼마나 예민한 사람인지 명확하게 결론 내리지는 못했지만, 감정이 지나치게 커지는 순간에 나를 다독이고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독자가 직접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는 것이다. 설명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면서 감정의 원인과 현재 내게 부족한 것, 무엇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한다. 막연하게 불안하거나 우울하다고 느낄 때도 그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조금씩 윤곽이 드러난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의 연습을 한 장씩 따라가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을 정리하고,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시간을 두고 바라봐야 할 문제를 구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누군가 정답을 알려 주기를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이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같은 이유로 예민한 것은 아닐 것이다. 타고난 기질의 영향이 클 수도 있고, 살아온 환경이나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 평소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그러니 예민함을 무조건 극복해야 할 문제로 여기거나 반대로 언제나 특별한 강점으로만 바라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것이 삶을 힘들게 할 때 스스로를 지킬 방법을 알아가는 일이다. 예민함을 없애는 데 집중하기보다 그 안에 담긴 감정과 필요를 알아차린다면, 이전에는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섬세함도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힘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책을 덮고 나서도 내가 예민한 사람인지에 대한 답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굳이 그 답을 정해야 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날에는 무던하게 살아가고, 어떤 날에는 작은 일에도 흔들리는 것이 그저 지금의 나일 테니 말이다. 앞으로도 감정이 복잡해지거나 지칠 때면 이 책의 연습들을 하나씩 다시 펼쳐 보고 싶다. 서두르지 않고 내게 필요한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나를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 가지씩 미션을 수행하듯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다른 사람의 기준이나 기대에 흔들리지 않고 내게 맞는 삶의 방향을 조금 더 분명하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나를 돌본다는 것은 내 안의 여러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그 모든 모습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 가는 일이다. 이 책은 그 여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내면의 나침반을 다시 밝혀 주는 안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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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sigongsa_books 로부터 받은 도서를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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