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고전 수업
샘 아크바 지음, 박미경 옮김 / 부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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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는 언젠가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좀처럼 손이 가지 않던 책이었다. 예전에도 읽기에 도전한 적이 있었지만, 서사시 특유의 장황한 문체와 반복되는 표현, 그리고 낯선 이름들이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몇 차례나 읽기를 중단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3천 년 가까운 시간을 건너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시대를 초월한 고전으로 자리 잡은 이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늘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무엇이 이 작품을 그토록 오랜 세월 살아남게 했을까. 그 답을 조금이나마 찾고 싶던 차에 샘 아크바의 『인생에 한 번은 오디세이아』를 만나게 되었고, 이번에는 단순히 줄거리를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작품이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이유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시 『인생에 한 번은 오디세이아』를 펼치게 되었다.

저자 샘 아크바는 고전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임상심리학자로서,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따라가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일곱 가지 삶의 지혜를 제시한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1장),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2장), 관계를 지키는 자세(3장), 살아온 시간이 결국 자신을 지탱해 준다는 사실(4장), 상실과 유혹 앞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방법(5장), 흔들릴수록 목적지를 잊지 않는 자세(6장), 그리고 상처를 지혜로 바꾸며 다시 삶을 시작하는 용기(7장)까지, 오디세우스가 겪었던 수많은 선택과 실패, 유혹과 귀향의 과정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들려준다. 그래서 오래된 영웅담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인생 이야기를 듣는 듯한 인상이 더 컸다. 한 장을 읽을 때마다 ‘나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지금의 내 삶에도 비슷한 순간이 있지 않았을까’를 떠올리게 되었고, 그 덕분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오래된 이야기가 오늘의 삶과 이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니! 오디세우스가 마주하는 괴물과 폭풍, 유혹은 오늘날 우리가 겪는 불안과 두려움, 욕심과 상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래서 오래된 이야기를 읽고 있음에도 낯설기보다 오히려 현재의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고전은 단지 오래되어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현재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고전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오디세우스는 현실을 원망하는 데 머물기보다,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아갔다. 그 태도가 결국 20년의 여정을 끝까지 이어 갈 수 있게 만든 힘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가지만, 그 길은 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돌아가는 길도 있고, 잠시 멈추는 날도 있으며, 때로는 유혹 때문에 방향을 잃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한 뒤, 그 안에서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일이라는 것을 오디세우스의 여정이 보여 주었다. 그럼에도 다시 길을 찾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이 결국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

관심은 가지만『오디세이아』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원전을 대신 읽어 주는 책이 아니라, 왜 우리가 지금도 이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언젠가 다시 원전을 펼치게 된다면 예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3천 년 가까운 시간을 건너온 이야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말을 걸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 『인생에 한 번은 오디세이아』가 전해 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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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bookie_pub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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