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지침서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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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저자의 책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인상 깊게 읽었던 터라 알라딘에서 출간 소식을 보고 위시리스트에 넣어놨었는데 감사하게도 출판사에서 보내주셨다.


법의학자로서 누구보다 죽음을 자주 접하는 저자가 죽음을 준비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전작보다 더 깊이 있게 서술한 책이다.

인간의 삶은 무한하지 않기에 우리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회피를 극복하게 돕는다”(P.22)라고 말한다.


저자는 일 년에 한 번씩 유언을 쓴다고 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작년에 작성한 유서의 전문이 담겨 있다. 그 내용을 읽으며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 삶에 대한 아쉬움 없이 작성된 글은 그가 얼마나 자신의 삶을 귀하게 여겼는지 짐작할 수 있다. 죽음 앞에서 어떠한 태도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늘 성찰하면서 지내왔다는 것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글이었달까. 가족에게 하는 당부부터 장례식에 대한 준비까지 모든 내용이 간결하면서도 부족하지 않도록 적혀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인상 깊게 다가왔다.


죽음이라는 것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일이기에 불안하고 두려운 일로만 느껴지는데 저자의 글을 접할수록 준비되지 않은 죽음이 더 불안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죽었을 때 남겨진 이들을 위해서라도 나의 죽음을 늘 준비하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죽음을 생각하면서 오히려 현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책이라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나를 탐구하고 돌아볼 수 있는 “더 잘 살기 위한 30일 유언 노트”를 초판 한정 증정하고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안에 담긴 내용을 살펴보니 나를 탐구하고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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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 - 세상 가장 다정하고 복잡한 관계에 대하여
릴리 댄시거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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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이 책은 사촌 사비나와의 우정을 회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저자는 사비나에게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 사춘기의 방황을 함께 했던 헤일리와의 절연, 서로를 돌봐주던 사이였던 헤더의 죽음을 회고하며, 반짝이던 시간과 어두웠던 시간을 함께한 친구들과의 우정뿐만 아니라 돌봄의 양태, 엄마 됨의 사유로까지 주제를 폭넓게 확장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제는 멀어진 친구 S와 J가 떠올랐다. 여전히 그들과 나눈 우정은 좋은 기억으로 내 안에 남아있다. 지금은 멀어져 서로의 소식을 모르지만, 우리가 서로를 아끼고 돌보았던 그 시간만큼은 유효한 상태로 내 안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에게 건넨 애정과 관심이 있었기에 사춘기를 무탈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서로 소원해진 것과는 별개로 나는 그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행복을 찾아가길 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문장을 소개해 본다. “타인에게 자양분을 주고 돌보는 일, 그 사람에게 다정함을, 그리고 대체로 그 사람에게 일말의 신경조차 쓰지 않는 세계에서 정서적 쉼터를 내주는 일, 사랑받는 사람이 그 사랑이 자기 삶을 지탱한다고 느낄 만큼, 세상에서 혼자가 된 기분이 절대 들지 않을 만큼, 맹렬하게, 무한하게 사랑을 쏟아붓는 일. 가장 친한 친구들이 내게 해주는 일이자 내가 그들에게 해주고자 하는 일은 바로 그런 것이다.”(P.194)


이 책 덕분에 여전히 나에게 그늘이 되어주는 친구들의 든든함을 느낀다. 나의 비상구가 되어준 소중한 친구들을 떠오르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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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크림빵 새소설 19
우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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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고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허자은 교수의 부고로 포문을 여는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입이 썼다.

소설은 날 것 자체의 세계를 그린다. 개인의 탐욕 때문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온갖 부정을 저지르는 교수, 지도 교수의 흠결을 묵인하고 수습해야 하는 대학원 연구생, 문학을 대하는 태도만은 진심이었으나 그 속에서 끝없는 부조리와 만나게 되는 졸업반 대학생 등이 등장하며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부패를 직설적으로 담아낸다.


자신이 갖지 못한 아름다움을 좇는 허자은의 이야기가 제일 안타까웠다. 누구에게도 채울 수 없었던 마음의 구멍을 끝끝내 메우지 못한 채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 구멍을 발견한 유일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더더욱 안타깝다.


오랜만에 냉소적인 글을 만난 것 같다. 읽는 내내 머리가 멍했고, 마음이 불편했다. 온통 거북한 이야기로 가득한 소설이다. 그래서 이 소설이 좋았다. 부패한 세계를 직시하게 만드는 소설이라서. 불편한 세계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가를 만날 때마다 정신이 번쩍 난다. 환멸로만 가득한 세상을 마주 보게 하니까. 비겁하게 도망가지 않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 같으니까. 그러니 여러분, 죽음과 크림빵... 일단 한 번 잡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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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의 물리학 -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는 유쾌한 과학의 세계
김기덕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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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물리학자인 저자가 일상 속 물리 현상을 쉽게 서술한 책이다. 어려운 공식은 등장하지 않으니 안심하고(?) 읽을 수 있다. 오로지 글과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읽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과학 산문집처럼 읽힌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아닐까.


책은 사계절로 나뉘어 봄, 여름, 가을, 겨울 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계절에 맞는 이야기와 함께 관련 현상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아주 쉬운 예로 달리기를 통해 작용-반작용 법칙을 설명한다거나, 인스턴트커피 제조 과정을 통해 승화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그렇다. 그 외에도 하늘이 파란색인 이유, 보석(금, 루비, 사파이어)이 해당 색을 띠는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기초 과학 상식을 쌓을 수 있다. 게다가 저자의 연구 분야인 ‘초전도체’와 ‘반도체’에 대한 설명이 비교적 쉽게 설명되어 있다는 점도 좋았다.


저자는 물리학을 ‘물질이 작동하는 이치’를 알기 위한 학문이고, 물질의 세계에서 24시간을 살고 있는 우리는 ‘학습’으로서 물리를 본능적으로 익혀온 ‘실전물리학자’(P.334)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알아채지 못했던 물리 현상을 쉽게 풀어 설명한 책이므로, 물리학에 쉽게 다가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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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진공 & 상상된 위대함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정보라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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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스와프 렘과 정보라 작가의 만남인데 어떻게 안 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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