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크림빵 새소설 19
우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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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고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허자은 교수의 부고로 포문을 여는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입이 썼다.

소설은 날 것 자체의 세계를 그린다. 개인의 탐욕 때문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온갖 부정을 저지르는 교수, 지도 교수의 흠결을 묵인하고 수습해야 하는 대학원 연구생, 문학을 대하는 태도만은 진심이었으나 그 속에서 끝없는 부조리와 만나게 되는 졸업반 대학생 등이 등장하며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부패를 직설적으로 담아낸다.


자신이 갖지 못한 아름다움을 좇는 허자은의 이야기가 제일 안타까웠다. 누구에게도 채울 수 없었던 마음의 구멍을 끝끝내 메우지 못한 채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 구멍을 발견한 유일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더더욱 안타깝다.


오랜만에 냉소적인 글을 만난 것 같다. 읽는 내내 머리가 멍했고, 마음이 불편했다. 온통 거북한 이야기로 가득한 소설이다. 그래서 이 소설이 좋았다. 부패한 세계를 직시하게 만드는 소설이라서. 불편한 세계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가를 만날 때마다 정신이 번쩍 난다. 환멸로만 가득한 세상을 마주 보게 하니까. 비겁하게 도망가지 않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 같으니까. 그러니 여러분, 죽음과 크림빵... 일단 한 번 잡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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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의 물리학 -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는 유쾌한 과학의 세계
김기덕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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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물리학자인 저자가 일상 속 물리 현상을 쉽게 서술한 책이다. 어려운 공식은 등장하지 않으니 안심하고(?) 읽을 수 있다. 오로지 글과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읽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과학 산문집처럼 읽힌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아닐까.


책은 사계절로 나뉘어 봄, 여름, 가을, 겨울 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계절에 맞는 이야기와 함께 관련 현상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아주 쉬운 예로 달리기를 통해 작용-반작용 법칙을 설명한다거나, 인스턴트커피 제조 과정을 통해 승화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그렇다. 그 외에도 하늘이 파란색인 이유, 보석(금, 루비, 사파이어)이 해당 색을 띠는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기초 과학 상식을 쌓을 수 있다. 게다가 저자의 연구 분야인 ‘초전도체’와 ‘반도체’에 대한 설명이 비교적 쉽게 설명되어 있다는 점도 좋았다.


저자는 물리학을 ‘물질이 작동하는 이치’를 알기 위한 학문이고, 물질의 세계에서 24시간을 살고 있는 우리는 ‘학습’으로서 물리를 본능적으로 익혀온 ‘실전물리학자’(P.334)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알아채지 못했던 물리 현상을 쉽게 풀어 설명한 책이므로, 물리학에 쉽게 다가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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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진공 & 상상된 위대함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정보라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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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스와프 렘과 정보라 작가의 만남인데 어떻게 안 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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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3종 리커버 세트 - 전3권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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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출간


이미 소장한 책도 사게 만드는 이번 리커버 실물은 얼마나 예쁘게요. 안 사면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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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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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일흔의 바움가트너의 상실과 기억, 글 쓰는 삶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잔잔한 소설이다. 평범한 하루를 시작한 그가 타버린 냄비를 통해 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기억을 불러오고, 그 기억의 연결은 더 오래된 가족과의 회상으로 나아간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소설 내에서도 아내가 미발표한 시와 글, 바움가트너가 집필한 글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소설 속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가 등장인물의 삶과 자연스럽게 포개어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의 책을 여러 권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그의 글을 유작으로 처음 만난 나는 이 책을 통해 작가의 글 쓰는 삶을 일부 엿본 기분이었다. 분량이 길지 않음에도, 한 사람의 생을 오롯하게 직관한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폭발적인 서사가 아님에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느껴진다. 이것이 폴 오스터가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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