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1/n issue 1 - 2009.겨울
살림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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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이 2009겨울창간호 인데 제게 온건 2010봄호 입니다. 어떻게 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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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0-04-1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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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 눈부신 탄생 - 새로운 나로 재부팅하라
김필수 지음 / 살림Biz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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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인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판매량 1억부를 돌파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두배가량 되는 사람들이 그의 책을 읽고, 또 좋아했다는 의미였지요. 판매량만 따져 1억부지, 돌려 읽거나 빌려 읽는 양을 생각해보면 연금술사는 '지구' 규모의 소설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엄연히말해 연금술사는 소설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로망스에 가깝습니다. 흔히 소설이라고 부르는 장르는 현실을 다룹니다. 입이 까지고 피가 터진다 한들, 현실이 가진 씁쓸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진정한 인간의 삶을 응시하고자, 깨어서 애쓰는 것이 소설입니다. 그에 반해 로망스는 무척 희망차고 아름답습니다. 가능성과 아름다움, 희망에 대한 신뢰로 가득차 있습니다. 꿈을 쫓았고,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엔 꿈과 사랑을 모두 찾았으며, 만물은 하나라는 그 어마어마한 우주의 가능성까지 찾아낸 산티아고의 이야기, 연금술사는 그런 의미에서 전형적인 로망스입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어떤 진지한 소설보다,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더 많이 읽히고, 더욱 대중적이고,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어 결국 지구규모의 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소설보다는 로망스를 원한다는 당연한 결론으로 귀결됩니다. 아마도 지구인들은 물질의 법칙을 뛰어넘는 정신의 힘과 가능성에 목말라하는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는 긍정하는 정신(혹은 마음)의 힘으로 물질세계가 내게 안겨준 한계를 극복하고 개척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남겨준 시크릿이라는 책이 사람들의 마음을 동요하게 했었지요. 저도 읽어봤습니다.

 

 

마음의 힘이라는 것은 거의 모든 종교에서, 수많은 성인들에게서, 각국의 전설에서, 어떤 로망스에서, 혹은 이름없는 자기계발서에서, 계속해서, 끊임없이,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되어 왔습니다. 다만 보다 모던하고 현대적인 문장으로 다듬어져왔을 뿐이지요.

 

이 책의 제목, <리셋-눈부신 탄생> 역시 21세기 단어 '리셋Reset'에 인류가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소망해왔던 마음의 힘을 축약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고 확인받고 싶어하는 그 메세지, 바라는 것은 이미 주어졌다는 마음가짐으로 리셋!하여 행복도 사람도 인생도 모두 거머쥐라는 단순하고도 익숙한 바로 그! 메세지를 전하고 있지요. 새롭지는 않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마음에 대한 관심은 항상 있어왔으니까요. 다만 한국인인 저자가, 한국사회에서의 실패와 극복을, 한국인의 정서로, 한국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예로 이야기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신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역시 로망스에 목마른 사람이기에 이런 종류의 책들이 삶에 대해, 더 나아가 우주에 대해 보여주는 긍정적인 태도를 좋아합니다. 기왕 온 세상 신나게 놀다가자는 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것 같아서 공감도 되고요. 세상 역시 나와 놀아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제 생각에 동의해주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딱히 밖에 나가기 귀찮고, 청소하기도 피곤한데 그러고만 있으면 기분이 얼룩덜룩해질 것 같아 뭐라도 하고 싶은 날 읽기 괜찮은 책입니다.

 

이번 리뷰는 딱히 책과 상관도 없이 개인적인 감상만 끄적이네요. 장르상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싶(...)

 

 

 

고맙고 죄송하고 기분좋게(이건 책의 특성상 정말정말) 잘 읽었습니다 살림출판사, 그리고 저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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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로 역사를 읽는다 1
타케미쓰 마코토 지음, 이정환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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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한 사람을 파악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상반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그 사람의 연대기를 살펴보는 것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시간의 순서로 그가 겪은 일들을 나열하며 지금의 그는 이런 인물이리라, 하고 파악해 보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현재의 그에게서 어떤 모습을 포착하고, 그런 모습이 형성되는 데에 영향을 미친 그의 과거를 거꾸로 돌아보는 것이다.

 

     전자는 조망할 수 있는 사실들이 일목요연하고 넓다는 점에 있어서는 양적인 우월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수많은 사건들이 쉽게 잊혀질 수 있다는 불안함이 있다. 후자는 강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질문의 초점에 맞는 사건들을 추려내고 의미있는 흐름을 파악하게 만다는 점에서 질적인 우월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요에 의해 걸러져 버리게 되는 많은 영역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둘 중 하나의 우월함을 논하기엔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서로 보완하는 면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것을 떠나서 역사를 공부하는 방법도 이렇게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공부하는 것은 교과서의 방식이고, 현재에서 관찰 가능한 사건이 지금의 모습을 띠기까지 역사 속에서 원인을 파악하며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바로 이 책, <세계 지도로 역사를 읽는다>의 방식이다.

 

     제목만 보면 '지도'가 주가 되는 책이라고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작가 스스로도 그것이 이 책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으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역사를 탐구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1. 현재의 사건을 포착
2. 사건의 원인에 대해 의문을 가짐

    목차의 예) 스위스가 영세 중립국이 될 수 있었던 과정

                      바티칸 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가 된 이유

                      동아시아의 소규모 세력 캄보디아가 독자적인 문화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

                      중국은 왜 티베트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가
3.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답을 찾아감 - 이 때 지도가 사용된다.


목차를 열어 보자마자 이 책의 그러한 가치가 돋보였다.

 

 

     흔히 '역사를 공부하면 현재가 보인다', 혹은 '현재를 알고 싶다면 과거를 보라', 라고 말하는 이유를 시원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연대기 순으로 역사를 공부할 때 맞닥뜨리는 양적인 방대함에 기가 질린 경험이 있다면, 초점을 가지고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이 책의 방식이 다시금 잃었던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부활시킬 것이다.

 

     이 책은 하나의 문제의식 아래 큰 줄기를 가진 흐름을 기술하며 나아가 그것의 작은 줄기에 대한 더 많은 앎에 대한 욕구를 자극한다. 이전에 혐오했던 양적인 방대함을 환영하게 되어 스스로 또 다른 역사책을 찾게 되는 점이 재미있다. 준비되는 2권이 기대되는 책이다.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 믿음사에 감사드립니다. 참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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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습작 -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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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매혹과 불안, 그 사이에서도 따듯함을 잃지 않기 위해서

 

 

작가 김탁환의 <천년습작>이라는 이 책의 제목에는 실은 몇 마디가 더 붙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이라는 문구지요. 그 부제 안의 ‘따듯한’ 이라는 표현에 마음이 동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어떤 따듯함을 찾아내기 위해 글을 읽고, 쓰곤 했습니다. 위로를 얻고, 반대로 주고 싶기도 했지요. 그러나 치열한 글쓰기의 세계를 알아갈수록 겁이 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타인의 글에서 받은 위로의 무게, 딱 그만큼을 세상에 도로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자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암담함은 홀로 읽는 일기를 쓰는 것 조차 막막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이를 관둘 수는 없었지요. 내가 세상에 내놓은 글의 무게가 아무리 비루하여도 도저히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딜레마에 빠진 것은 세상에 나 하나일까, 매혹과 능력의 부재 사이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정말 나 하나일까. 그런 막막함을 느끼던 중에 이 책이라면 ‘따듯한’ 무언가를 가르쳐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글쓰기 기술’, ‘이야기를 만드는 테크닉’ 따위가 아니라 그 이전에 존재한, 모든 것의 완성자요, 구현자인 ‘작가’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듯하게 매혹되고, 따듯하게 불안하자

 

작가 김탁환 역시 그의 길 위에서, 아마 그 길의 처음이었고 마지막까지 이어질 어떤 매혹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매혹을 채울 수 없는 데에서 끊임없이 잉태되는 불안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꼭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뿐만 아니라 매혹된 꿈을 쫓는 모두의 사정이 될 수 있겠지요.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에 도달하기 위한 ‘스킬’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반면에 그는 보다 근본적으로, 꿈을 향해 달리는 ‘자세’를 이 책에서 가르쳐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매혹과 불안 사이에서도 처음에 가지고 기대했던 어떤 따듯함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일까요.

 

 

독자들, 김탁환의 내제자가 되다

 

단순한 기술들은 공공의 공간, 즉 강의실, 세미나실에서 가르쳐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매혹된 꿈에 정진하는 ‘자세’를 배우려면 작가의 말대로 스승의 ‘내제자’가 되어야할 것입니다. 스승과 함께 거주하며 바로 스승이 꿈을 향해 정진하는 모습, 그 자체를 지켜볼 수 있는 제자 말입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기꺼이 독자들을 자신의 방으로 초대하고 내제자로 삼아서 기술보다 중요한 어떤 것, 바로 내내 이야기했던 그 ‘자세’를 보여주려 합니다.

 

이 자세는 단순한 마음가짐 같은 것이 아니라 ‘정신과 육체가 집중되어 예술작품(그 외 다른 어떤 것이라도)을 만들어 내기에 가장 적합한 상태’를 이르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점이 무척 난해하게 느껴졌습니다만 강의가 진행되면서 나름대로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글을 쓴다는 것은 흔히 정신적인 일로만 여겨집니다. 그러나 글쓰기가 자칫 발견이자 발견의 왜곡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단순히 정신의 영역에 머무를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발견한 어떤 세상의 본질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즉 본질 그 자체에서 글이라는 매체로 모습을 뒤바꾸는 과정에서 왜곡이 함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우리는 정신을 구현하는 우리의 육체를 함께 단련해야 합니다.

  

천년습작에서 이 본질에 대한 인식과 발견을 뜻하는 정신의 영역은 ‘눈’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정신의 발견을 이 세상의 것-즉 글로서 표현해내는 육체의 영역은 ‘손’으로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눈’은 더불어 관조, 발견, 정직, 삶 등과 관련이 되는 단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또한 ‘손’은 노동, 땀방울, 개성과 같은 단어의 한 이면이 될 수 있지요. 아무튼 ‘눈’으로 바라보는 곳 어디에서나 삶과 진실을 발견하고, ‘손’을 부지런히 단련하여 그 발견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낼 수 있는 그런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것. 다시 말하자면 양쪽 모두에 함께 마음을 쓰고 단련하여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적합한 상태를 이루어내고자 하는 것이, 그러한 꾸밈없는 정직함이 글을 쓰는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년습작>에는 그러한 ‘자세’의 이야기와 주인공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작가의 이야기나, 작가와 여행, 작가와 상상력에 관한 이야기 등이 여러 가지 문학작품에 기대어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령 ‘주인공’의 이야기가 등장한다고 하여 현대소설이론에서 다루는 캐릭터 구상법 등이 소개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문학작품의 주인공은 작가이기에, 사랑받는 주인공을 만들고 싶다면 작가 자신이 그만큼 완성되어야 한다는 사랑스러운 조언들이 가득하지요.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매혹과 불안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에게도 ‘따듯한’ 도움이 될 테지만, 바쁜 생활 가운데 책 읽기를 즐기는 한 명의 ‘독자’로서도 의미있게 읽힐 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앞에 놓인 책 너머에서 독자를 응시하는, 독자를 안내하는 ‘작가’의 애정과 따듯함이 아주 깊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참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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