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 눈부신 탄생 - 새로운 나로 재부팅하라
김필수 지음 / 살림Biz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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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인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판매량 1억부를 돌파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두배가량 되는 사람들이 그의 책을 읽고, 또 좋아했다는 의미였지요. 판매량만 따져 1억부지, 돌려 읽거나 빌려 읽는 양을 생각해보면 연금술사는 '지구' 규모의 소설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엄연히말해 연금술사는 소설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로망스에 가깝습니다. 흔히 소설이라고 부르는 장르는 현실을 다룹니다. 입이 까지고 피가 터진다 한들, 현실이 가진 씁쓸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진정한 인간의 삶을 응시하고자, 깨어서 애쓰는 것이 소설입니다. 그에 반해 로망스는 무척 희망차고 아름답습니다. 가능성과 아름다움, 희망에 대한 신뢰로 가득차 있습니다. 꿈을 쫓았고,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엔 꿈과 사랑을 모두 찾았으며, 만물은 하나라는 그 어마어마한 우주의 가능성까지 찾아낸 산티아고의 이야기, 연금술사는 그런 의미에서 전형적인 로망스입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어떤 진지한 소설보다,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더 많이 읽히고, 더욱 대중적이고,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어 결국 지구규모의 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소설보다는 로망스를 원한다는 당연한 결론으로 귀결됩니다. 아마도 지구인들은 물질의 법칙을 뛰어넘는 정신의 힘과 가능성에 목말라하는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는 긍정하는 정신(혹은 마음)의 힘으로 물질세계가 내게 안겨준 한계를 극복하고 개척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남겨준 시크릿이라는 책이 사람들의 마음을 동요하게 했었지요. 저도 읽어봤습니다.

 

 

마음의 힘이라는 것은 거의 모든 종교에서, 수많은 성인들에게서, 각국의 전설에서, 어떤 로망스에서, 혹은 이름없는 자기계발서에서, 계속해서, 끊임없이,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되어 왔습니다. 다만 보다 모던하고 현대적인 문장으로 다듬어져왔을 뿐이지요.

 

이 책의 제목, <리셋-눈부신 탄생> 역시 21세기 단어 '리셋Reset'에 인류가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소망해왔던 마음의 힘을 축약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고 확인받고 싶어하는 그 메세지, 바라는 것은 이미 주어졌다는 마음가짐으로 리셋!하여 행복도 사람도 인생도 모두 거머쥐라는 단순하고도 익숙한 바로 그! 메세지를 전하고 있지요. 새롭지는 않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마음에 대한 관심은 항상 있어왔으니까요. 다만 한국인인 저자가, 한국사회에서의 실패와 극복을, 한국인의 정서로, 한국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예로 이야기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신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역시 로망스에 목마른 사람이기에 이런 종류의 책들이 삶에 대해, 더 나아가 우주에 대해 보여주는 긍정적인 태도를 좋아합니다. 기왕 온 세상 신나게 놀다가자는 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것 같아서 공감도 되고요. 세상 역시 나와 놀아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제 생각에 동의해주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딱히 밖에 나가기 귀찮고, 청소하기도 피곤한데 그러고만 있으면 기분이 얼룩덜룩해질 것 같아 뭐라도 하고 싶은 날 읽기 괜찮은 책입니다.

 

이번 리뷰는 딱히 책과 상관도 없이 개인적인 감상만 끄적이네요. 장르상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싶(...)

 

 

 

고맙고 죄송하고 기분좋게(이건 책의 특성상 정말정말) 잘 읽었습니다 살림출판사, 그리고 저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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