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와 마주한 나에게 - 피하고 싶지만 마주해야 하는, 상처 셀프 치료 심리학
롤프 젤린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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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아물지 않은 상처는 계속해서 상처를 유발한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과거의 고통이 반복적으로 되살아난다.......사소한 원인이나 계기가 과거의 고통을 불러일으킨다.......우리가 이 고통을 허용하고 소멸시킨다면 우리의 감정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

 

마음의 상처와 마주한 나에게_204p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받지만 대게는 상처를 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그러나 소심하고 인간관계에서 주도적이지 못하며 유달리 배려심이 깊은 사람은 상처를 자주 받고 제때에 드러내지도 못해 과거의 고통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지라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날 위한 책이란 직감이 왔다.

예전에는 자기 계발서나 심리서들을 뻔한 얘기를 뻔지르르한 말로 포장했을 뿐인 실질적으로는 하등 도움 될 것이 없는 책들이라고 치부하며 살아왔는데, 요즘에는 셀프 심리서들에 유독 관심이 간다.

그 이유는 바로 지독히도 오래 지속되고 있는 마음의 상처 때문.

채 아물지 않은 상처에 생채기가 나기를 반복하자 내 몸이 몸부림치며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과거의 고통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책은 그런 나의 간절함과는 달리 쉽게 읽히지 않았다.

친절하게 사례까지 들어가며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딱딱함이 느껴졌다. 게다가 책을 읽을수록 나의 아픈 상처를 더욱 자극하는 느낌이 들어 읽기 힘든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땐 잠시 책을 덮어두었다가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면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솔직히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자가 치유법에 대해서는 백 프로 신용이 들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일반론적인 방법이 아닌 극도로 예민한 성격의 사람들에겐 오히려 상처를 더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부분들이 있었다. 물론 곧바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반복적으로 익혀 두기만 한다면 꽤 도움이 되겠다 싶은 방법들도 있다.

십수 년간 받아온 상처가 겨우 관련 책 한 권 읽었다고 말끔히 낫지는 않는다.

그런 드라마틱한 효과는 그 어디에도 없다.

상처를 받지 않는 강철 가슴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은 계속해서 상처와 고통을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쉽게 상처를 받는 사람들은 애초에 상처를 받지 않기를, 상처를 받을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건 이상에 불과할 뿐이란 걸 깨닫는 것이 상처를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가는 길에 있어 첫 번째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동안 나는 상처를 받았던 과거 속에 머문 채 계속 고통스러워하며 상처를 받은 즉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무기력하고 못난 나를, 때론 상처를 준 대상을 증오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살아왔다.

쌍방 중 한 사람이 자기 자신, 나아가 자신의 욕구와 이해관계를 묵살하고 상대와 상대의 무탈함에만 집중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상대가 보는 앞에서 세상을 자산의 위치에서가 아니라, 오로지 상대의 위치에서만 경험한다면 말이다. 그렇게 되면 상대의 저울 위에 놓인 접시만 채우고, 자신의 접시는 소홀하게 된다.......인간이 자기 자신에게 귀를 기울지 않을수록, 자기 자신의 요구에 신경을 덜 쓸수록 상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자신에게 스스로 상처를 줄 위험이 커진다.

서로의 사이가 너무 가까울 때, 마음을 너무 많이 열 때, 경계가 잘못 설정되었을 때 주로 정신적 상처를 받게 된다. 상대에 대한 기대와 동경, 희망과 바람이 커질수록 우리는 더 쉽게 상처받는다. 자기 자신과 타인, 그리고 '나와 타인의 사이'를 의식적으로 인지해야 비로소 정신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마음의 상처와 마주한 나에게_50, 51p

일시에 그런 나를 변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어떤 경우에 상처를 받는지 알게 되었고, 상처를 무조건 배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승화시킬 수도 있음을 깨달았으니 앞으로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상처는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타인에게 받은 상처는 내 안에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가깝고 소중한 이에게 화풀이를 함으로써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는 모순을 낳는다.

그러므로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꼭 치유해야 한다.

이 책이 나처럼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조금이나 위안이 되고 상처를 딛고 일어설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

*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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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 -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늘 피곤한 걸까?
나카노 히로미치 지음, 최서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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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나 역시 십년도 훨씬 전부터 단 하루도 피곤을 느끼지 않은 날이 없었다.

더구나 현재 무직으로 일을 하지 않고 있음에도 여전히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해진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왜 늘 피곤한 걸까?

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 중 위와 같은 의문을 한 번도 가져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이 책을 보는 순간 날 위한 맞춤 책 같아서 눈이 번쩍 뜨였다.

내 몸이 날마다 피로한 이유를 알고 탈출법을 배워서 책 제목처럼 '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으로 거듭나고 싶었다.

저자인 '나카노 히로미치'는 할리우드 스타, 윌스트리트 경영인,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다양한 유명인사들을 비롯, 10만여 명의 환자를 진단하고 지도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일본인 '카이로프로랙터' 중 한 명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카이로프로랙터'란 직업을 처음 알았다. 피로를 떨쳐내고 싶다는 간절함과 카이로프로랙터란 생소한 직업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에 대한 기대감이 마구 부풀었다.

근골격계 전문의이자 스포츠 카이로프로랙터인 저자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운동 상식 하나를 깨뜨리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운동 전에 하는 스트레칭은 운동 효율을 올려주지 않고 오히려 떨어뜨리며, 그렇다고 피곤하거나 부상을 입었을 때 하는 스트레칭 또한 효과가 없다고 한다. 그밖에도 근육을 단련하는데 있어 헬스장에서 기구나 밸런스 볼을 이용해 운동하는 것보다 집에서 꾸준히 스쿼트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우리가 흔히 하는 다리를 잡고 상체를 일으키는 옛날 방식의 복근 운동은 요통을 일으키기 쉬운 위험한 운동이고, 근력 운동과 병행하지 않고 수영 하나만 한다면 골밀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등 지금까지 철썩같이 믿고 있던 운동 상식들을 여럿 깨뜨려 준다.

과연 우리의 몸이 쉽게 피곤해지고 약해지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말한다. 현대인들은 좌식 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허리나 고관절 주변 근육에 피로가 누적되는데, 그러면 고관절이 잘 움직이지 않게 되고 골반이 불안정해져서 새우등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나쁜 자세가 곧바로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기 힘들거나, 한 발로 서서 양말을 신을 수 없거나 책상에 앉아서 일하면 바로 허리에 피로감을 느끼는 등 몸의 기능장애를 느낀다면 이는 상당히 몸을 혹사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능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몸의 수용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바로 그 수용력, 즉 '기능 운동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궁극적인 방법에 대해 의학적 근거에 기초하여 소개하고, 현재 나의 기능 운동성 자가 진단법과 기능 운동성을 높이는 운동법을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내가 피로한 이유를 알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았지만, 솔직히 정말로 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을 가질 수 있을련지는 아직 확신이 들지 않는다. 저자는 책에 나온 운동법을 따르면 쉽게 피로가 쌓이고 자세가 무너지는 증상들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운동들을 올바른 자세로 꾸준히 따라야 하는 것이기에 확고한 의지를 먼저 다져야겠다.

자, 그럼 이제 첫 받을 내딛어 볼까?

*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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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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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키야 미우'의 소설은 '70세 사망법안, 가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70세 사망법안, 가결'은 70세가 되면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죽어야 한다는 법이 가결되어 2년 후 시행된다는 설정 아래 해당 법안이 한 집안에 미치는 여파를 다룬 책으로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결혼 상대는 추첨으로'라는 제목을 듣자마자 작가 이름을 듣지 않고도 '가키야 미우'의 소설임을 확신했다.

'70세 사망법안, 가결'과 기본 설정부터가 비슷한 게 전작의 복사본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결혼 상대를 추첨해 준다는 파격적인 설정에 그 스토리가 못내 궁금했다.

일본 정부는 저출생대책으로 미혼 남녀에게 결혼 상대를 배정해주는 파격적인 법안을 내놓는다. 대상은 25세에서 35세까지 이혼 전적과 자녀와 전과가 없는 미혼 남녀로, 본인의 나이에서 플러스마이너스 5세 범위에서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맞선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2회까지는 거절할 수 있고, 3회까지 모두 거절할 경우 테러대책 활동 후방지원대, 통칭 테러박멸대에서 2년간 복무해야 한다.

 

 

신문에 실린 법안의 전문을 소개하며 이야기가 시작되고, 인물들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매듭지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70세 사망법안, 가결'과 매우 흡사했다. 책을 읽기 전에 느꼈던 불안감이 맞았다.

'70세 사망법안, 가결(이후 '전작')'의 기본틀을 그대로 가져와서 '70세사망법안'을 '추첨맞선결혼법안'이라 법안명만 바꾸고, 그에 맞게 갈등 구조만 좀 바꾼 것 같달까?

심지어 몇 몇 인물들의 느낌도 비슷하다.

전작에서 사회부적응자로 나왔던 '마사키'는 나이가 곧 솔로 년수를 뜻하는 오타쿠 청년 '다쓰히코'랑 비슷하고, 홀로 어머니를 부양해야 하는 평범한 외모의 간호사 '요시미'의 모습에서는 전작에서 노인 요양원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였던 '모모카'가 오버랩되었다.

그럼에도 책을 손에 쥐자마자 단 몇 시간만에 후루룩 다 읽었다.

비록 '추첨맞선결혼법'의 적용 나이를 넘어서버렸지만 나 역시 미혼인지라 본 설정이 비단 남 얘기 같지 않아 절로 추첨 맞선에 나선 네 명의 남녀 주인공들이 좋은 짝을 만나기를 응원했다. 그들의 맞선이 어떻게 결론날지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말이었다.

전작은 설정 자체도 흥미롭고 주제인 고령화에 대해 확실한 문제 제기는 물론 바람직한 대처 방안까지도 이야기속에 녹여내어 자연스레 제시하고 있는데, 본 이야기는 문제만 툭 던져놓고 끝낸 것 같달까?

흥미 여부만 따지자면 나름 괜찮았지만 만혼화, 저출산화란 주제는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 네이버 카페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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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100 - 알수록 다시 보는
토마스 불핀치 지음, 최희성 옮김 / 미래타임즈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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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필독 도서라고도 하고 지적 허영심(어디 가서 아는 체하기에 좋을 것 같아서)을 채우고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려 했던 적이 있으나 실패했었다.

 

이유는 신들의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향의 신들이 아니어서 실망스러웠던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신들이 너무 많이 등장, 가뜩이나 외국 이름이라 낯설건만 길거나 비슷한 이름이 많아서 이름과 인물을 매치하기 바쁘다 보니 스토리를 좇아 기기도 전에 지쳐버렸다.

 

그 후로 그리스 로마 신화는 끝내지 못한 숙제로 남아 언젠가는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스스로 키운 의무감을 내내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그 기회가 주어졌다.

 

많은 그리스 로마 신화 책들 중 다름 아닌 토마스 블핀치의 '알수록 다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00'과 함께 했기에 오랜 숙제를 끝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간이 오래 흐른 만큼 완독에 대한 의지가 강해졌기도 하지만, 다른 책과 달리 주제별, 연대기 순으로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 이야기의 흐름을 좇아가기가 수월했다.

 

인물과 이름 매치하기는 여전히 헷갈렸지만 주제별, 연대기 순의 체계적인 정리 덕분에 오차 범위가 줄어들어 예전보다 확연히 덜 혼란스러웠다. 따라서 자연스레 스토리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고,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흥미를 느끼며 어느 순간 신화 속에 풍덩 빠져들게 되었다.

 

책이 크고 두꺼운 편이라 겉만 보면 읽기도 전에 질려버릴 수 있으나 막상 펴보면 글씨가 많지 않고 크기도 적당한 데다 해당 페이지의 이야기와 매치되는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미술 작품이 실려 있어 읽는 재미를 돋운다.

 

이 세상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고, 그에게 모든 그리스 로마 신화를 들려준다면, 틀림없이 적어도 한 가지 이야기에는 '아, 나 그 얘기 알아. 그게 그리스 로마 신화였어?'하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렇듯 그리스 로마 신화는 알고 보면 우리네 삶 속에 산재해 있는데, 책을 읽으며 그걸 깨닫는 재미가 제일 컸다.

 

그리고 예전에는 신답지 못한 신들의 모습에 실망했었는데, 다시 읽으며 때론 인간보다도 더 옹졸하고 유치한 모습도 비난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신은 당연히 인간보다 더 높은 인격체여야 한다는 기대감을 버리니 포용력(?)이 생겼달까?

나와는 먼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나와 우리네와 별반 다를 바 없음에 동격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신들은 인간의 모든 욕망과 본능을 그저 '신화'라는 포장지로 두른 것뿐 바로 우리 인간의 이야기다. 그러나 '신화'라는 포장지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오래도록 이어져올 수 있던 거겠지.

 

다만 확실한 건 어찌 되었든 그리스 로마 신화는 우리들에게 흥미로움을 준다는 것이다.

신화를 있는 그대로 믿든 안 믿든 인간의 삶과 연계된 그 스토리만은 흥미롭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엔 스토리에 보다 집중된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읽고 싶다.

 

*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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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쁨주의 소녀 컬러링북 - 쉽게 그리는 색연필 드로잉 46 예쁨주의 소녀 컬러링북
굿아이디어(이소민) 지음 / 책밥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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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컬러링을 시작한지 1년이 되어 간다.

평소 편식이 심한 나는 책도 그렇고 영화나 드라마도 가리는 게 많은데 컬러링도 예외는 아니다.

소녀소녀한 그림을 가장 좋아하는데, 단 조건이 붙는다.

인물 중심이 아닐 것!

무조건 소녀가 그려졌다고 ok가 아니라 소녀가 그림 속에 있돼, 소녀가 주인공이면 안 된다.

이유는 인물 컬러링에 자신이 없기 때문.

피부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눈동자랑 입술은 또 어떻게 칠해야 하는지..

진짜 스킬 1도 모르겠고 전혀 감이 오질 않았다.

가입한 컬러링 카페에서 고수분들이 채색하신 인물 도안을 보면 피부, 눈동자, 입술, 머리카락들을 어쩜 그리도 진짜 사람처럼 실감나게 표현했던지...

색연필로 그런 표현이 가능하다는 게 마냥 신기하고 그들의 재능이 몹시 부러웠다.

나도 그들처럼 잘 칠하고 싶단 욕심이 들었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도 없는데다 스킬을 모르니 넘사벽처럼 느껴져 일찌감치 욕심을 버리고 아예 시도해 볼 엄두를 내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런 나를 위한 맞춤형 인물 컬러링북이 나타났다.

일단 책표지에 그려진 소녀가 너무 예뻐서 첫눈에 반했다.

그림체가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지만, 만약 그뿐이었다면 더 고민할 필요도 없이 말끔히 맘을 접었을 텐데 이 책은 단순히 도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케치법과 채색법이 실려 있어 슬며시 욕심을 내게 되었다.

 

책은 컬러링에 필요한 재료 소개를 시작으로 그 다음에는 원본 그림과 함께 도안이 실려 있고, 뒤이어 얼굴, 눈, 코, 입술, 머리카락을 각각 세부별로 나누어 스케치법과 채색법을 단계별로 자세하게 설명해 놓아 인물 그림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의 두려움을 감소시켜 준다. 또한 얼굴의 경우 정면, 측면, 눈도 정면, 측면, 감은 눈 등 한 가지 모습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가지 모습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하여 인물 스케치 응용력을 기를 수 있겠다.

마지막에는 수록된 도안의 원본 채색법이 실려 있는데, 사용된 색상과 함께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 컬러링 시 참고해도 좋고, 아님 앞서 배운 스케치법을 응용해 직접 그려본 다음 채색해 봐도 좋다.

사실 인물 도안을 기피하긴 했지만 언젠가 스킬을 배워 도전해 보리란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다.

특히 가장 어려워 보이는 눈동자랑 입술 그리기를 꼭 배워보고 싶어서 관련 책을 알아보기도 했었지만 마땅한 책을 찾지 못해 점점 더 인물 도안을 멀리했던 건데 운명처럼 이 책을 만나 생각보다 빨리 인물 도안에 도전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참 뜻깊다.

 

솔직히 책을 받아 놓고도 한동안은 방치했었다.

인물 컬러링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도 커서 선뜻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렵게 여기는 눈동자 칠하기를 피해 눈을 감고 있는 소녀 도안 중 골라 도전해 봤다.

 

빈 도안을 봤을 때 비교적 단순해 보여서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금방 완성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뒤에 실린 채색법을 따라 차근차근 채색하면서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 실제로 소요시간 또한 만만찮게 걸렸다. 꽃은 한 번만 채색하면 됐지만 얼굴, 머리카락, 눈, 눈썹, 입술 칠하기는 밑색 작업을 몇 번이나 거쳐야 해서 꽤 힘들었다. 하지만 칠하면서 그동안 두려워했던 지난 시간들이 무색할 만큼 너무 즐겁고 재밌었다.

만약 나처럼 인물 도안 책색하기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이가 있다면 이 책으로 용기내어 시작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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