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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빌딩스 인 파리 ㅣ 도시 여행 컬러링북 시리즈
제임스 걸리버 핸콕 지음, 김문주 옮김 / 책발전소 / 2018년 8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903/pimg_7485351601997447.jpg)
제목부터 나를 몹시 설레게 했던 "ALL THE BUILDINGS IN PARIS(올 더 빌딩스 인 파리)".
유럽, 그 중에서도 파리는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도시이다.
불과 십년전만 해도 파리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은 매우 컸는데 요즘은 해외여행이 흔해져서 실제로 파리를 다녀온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들을 통해 파리의 열악한 치안과 위생 문제를 알게 되어 환상이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나 그럼에도 여전히 아직 가 보지 못한 이들에겐 유럽 여행의 꽃으로 환상과 낭만의 도시로 여겨지고 있다.
나 역시 가보고 싶은 유럽으로 파리가 1순위는 아니지만 여전히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올 더 빌딩스 인 파리'의 출간 소식은 눈이 번쩍 뜨이고 마음이 두근거릴 만큼 더없이 방가웠다.
그것도 컬러링북이라니..
파리를 내 손으로 채색할 것을 생각하니 직접 여행을 떠나는 것만큼이나 설레었다.
ALL THE BUILDINGS IN PARIS..
파리의 모든 건물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랑스의 파리하면 즉각 '에펠탑'을 떠올린다.
나 역시 그렇다.
그 밖에 세느강, 몽마르뜨 언덕,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등이 차례로 떠오르는데 내가 아는 파리라곤 고작 방금 나열한 것들이 다다.^^;
본 책은 컬러링북이면서 제목처럼 건축물 그림으로 가득, 파리를 대표하는 유명 건축물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파리 구석구석의 개성있고 다양한 건물들이 담겨있어 나같은 파알못들에겐 파리를 알아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아, 그러고보니 노트르담 성당도 파리에 있는 거였지..'
'맞아! 이것도 본 적 있어. 아~ 이건 이름이 7월 혁명 기념비구나!'
'우와! 이런 건물도 파리에 있네. 예쁘다. 실제 모습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데 한번 검색해 볼까?'
하며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파리의 숨은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었다.
책은 양장본 형식으로 표지가 매우 견고해서 무게는 꽤 나가지만 상당히 고급스럽다. 그리고 속지 또한 채색 도구의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두꺼운 편이다. 대부분은 왼편에 채색까지 된 작가의 원본 그림이 예시로 있고, 오른쪽엔 직접 채색해 볼 수 있게 빈 도안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간혹 양면이 다 원본 그림이 있는 경우엔 뒷면에 도안이 있다.
이제 눈으로 즐기는 걸 끝내고 직접 채색해 볼 시간!
파리의 대표적인 상징물, 처음 보는 낯설지만 마음이 끌리는 건물들..
어떤 걸 먼저 채색할까 행복한 고민이 따랐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903/pimg_7485351601997451.jpg)
제일 맛있는 건 아껴두었다가 마지막에 먹는 것처럼 유명 건축물들은 나중으로 미루고 나머지 중에서 필가는대로 고른 첫번째 도안은 '생제르망 카페 드 플로르'.
검색을 해봤더니 여기도 파리 여행자들에겐 꽤 유명한 곳이었다.
색연필, 싸인펜, 형광펜 등 그 어떤 필기도구도 채색이 가능하다기에 세르지오 유성 색연필과 수성펜, 마카로 채색을 시작했다. 세르지오 색연필은 갠적으로 잘 맞지 않지만 다른 도구들과의 조화나 맨들맨들한 느낌의 본 책의 종이 재질에는 같은 매끄러운 느낌의 색연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 세르지오를 택한 건데 결론적으론 잘못된 선택이었다.
카페의 차양막이 세르지오로 칠한 건데 종이 재질과의 매끈한 느낌과는 잘 어울리나 발림 차체가 매우 뻑뻑해서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 채색하기 힘들었다.
카페 밖에 내다놓은 테이블과 의자는 브라운 색상의 수성펜으로 살짝 칠한 뒤 워터브러쉬로 풀어서 채색을 시도해 봤는데 원색이 아니고 자줏빛이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수성펜 자체의 문제인지는 모르나 수성펜으로 물질하는 것 역시 맞지 않는 듯 하다. 창문은 물질을 않고 그냥 칠한 건데 뒷장 비침도 없고 괜찮았다.
벽면은 수채화 물감으로 쓱쓱 칠하니 간편하고 빨리 끝나서 좋았다.
물만 많이 섞지 않으면 물질도 충분히 가능, 종이가 울거나 일어나지 않는다.
단 물을 과하게 섞어서 붓질을 여러번 하면 건물 바닥에 그림자(?) 칠한 것처럼 종이가 일어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903/pimg_7485351601997452.jpg)
위에 완성작이 맘에 들지 않아 프리즈마 색연필과 마카로 최종 수정한 모습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903/pimg_7485351601997453.jpg)
이건 바로 뒷장의 모습인데 수성펜은 여러번 덧칠해도 비침이 없으나 마카는 비침이 있다. 다행인 건 도안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컬러링북과 달리 본 책은 도안 뒷장이 모두 원본 그림이라 도안 손상이 없다는 건데 그래도 소장에 큰 의미를 두는 입장에선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속상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만약 마카 색상만 많았다면 까짓 원본 그림 손상을 감수하고라도 올 마카로 채색하고 싶을 만큼 본 책은 마카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903/pimg_7485351601997454.jpg)
두번째로 고른 도안은 '뤼 비옐 드 탕플 & 뤼 드 로와 드 시실'과 '보주광장'.
전자는 건물 명칭이 아니라 그냥 파리의 거리 이름 같은데 표기가 맞는지 모르겠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903/pimg_7485351601997455.jpg)
첨엔 마카와 수성펜으로만 시도를 하려했으나 색의 한계를 느껴 색연필을 더했다.
역시 내 최애템은 프리즈마 색연필인 듯! ㅇ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903/pimg_7485351601997456.jpg)
그리하여 '보주광장'은 처음부터 프리즈마 색연필과 마카로 채색했다.
'올 더 빌딩스 인 파리'의 가장 큰 장점은 건물이 주다보니 색 선택의 폭이 좁고 그라데이션이나 혼색 등 특별한 스킬이 필요치 않아 고민없이 칠할 수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미적 재능이 없다 해도 누구나 충분히 도전 가능하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903/pimg_7485351601997457.jpg)
또 하나의 장점은 컬러링뿐만 아니라 건축물 스케치 연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향후 어반스케치에 도전하고픈 꿈(?)이 있는 내게는 일거양득!
연필 스케치 없이 겁없이도 펜으로 무작정 따라 그려봤는데 역시나 무모한 도전이었나 보다^^; 스케치는 마음이 차분한 날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뒤이어 "올 더 빌딩스 인 런던"도 출간했던데 셜록의 도시 런던은 어떻게 그려졌을까? 베이커가 22번지 건물도 실렸을까? 빅벤, 버킹엄 궁전 등 런던의 명소들은 또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