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그림책테라피

어른을 위한 그림책테라피 -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그림책 이야기
김소영 지음, 심혜경 감수 / 피그말리온 / 2018년 4월

처음 책을 폈을 때 몹시 당황스러웠다.
순전히 내 멋대로의 착각 때문이긴 한데 난 작가 본인이 직접 그린 따스한 그림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인 줄 알았기에 그림이 아닌 그림책들의 실 사진과 작가의 이야기가 아닌 그림책에 대한 소개글인 걸 알고 실망했었다.

뭐야..
이래서 어떻게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거지?

처음 접한 형식의 책 앞에서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오해와 편견을 뒤로 하고 일단 읽어보기로 했다.

본 책은 총 6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 5부까지는 각 주제에 부합하는 그림책들을 모아놨고, 마지막엔 그림책을 통해 테라피를 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방법이 실려 있다.

첨엔 왜 굳이 그림책들을 소개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단순한 소개를 넘어 책 표지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 책 속의 그림이나 색이 상징하는 의미들을 하나하나 짚어주어 그림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신선한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장점이 곧 단점으로 그러한 가르침이 지나쳐서 소개된 책을 굳이 읽지 않아도 내용과 주제 파악이 이미 끝나버리고 감상 포인트까지 짚어주다 보니 스스로 생각하고 음미하는 감동의 재미를 반감시켜 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마음에 와닿는 책들이 몇몇 있었고 직접 찾아보기까지 한 걸 보면 제 본분은 다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제일 처음 소개한 '강아지똥'의 경우엔 내용과 주제를 모두 알아버렸음에도 흥미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되려 관심이 생겨 도서관에서 찾아 읽은 첫번째 책이었다. 만약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테라피'를 먼저 보지 않았더라면 보이지 않았을 느낄 수 없었을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고 맘으로 느껴져 내용을 다 아는데도 깊은 감동을 받았다.

'강아지똥'은 글은 권정생 선생님이 그림은 정승각 선생님이 그리신 것으로 젤 첫 페이지에 나오는 강아지가 똥 누는 그림의 경우 그 단 한 장면 그리기 위해 들였던 정승각 선생님의 노고를 아니까 쉬 다음 페이지로 넘겨지지가 않았다. 
                                                                    

강아지똥이 민들레의 도와달란 단 한 마디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민들레를 끌어안고 땅속으로 녹아드는 모습에선 코 끝이 찡하고 눈물이 찔끔났다.

그동안 그림책은 관심 밖이었는데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테라피' 덕분에 이젠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아동 도서 코너를 자주 기웃거릴 것 같다.

* 네이버 카페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