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예술이란 무엇인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철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품절센터로 구했다. 예술에 대한 톨스토이의 확고한 주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박태원 지음, 이상 그림 / 소전서가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찍 들어오라는 어머니의 말을 들으며 아들은 집을 나선다. 그는 전차를 타고 사람들을 마주치며 다방에 가고 친구를 만나고 공상에 빠지기도 했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전차를 지하철이나 버스로, 다방을 카페로 바꾸면 2025년 현재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지금으로부터 90여 년 전인 1934년 신문에 연재한 소설임을 생각하면 놀랍다.


소설에서 구보 씨는 걷고 또 걷는다. 처음에는 계속 걷는 행위 때문에 그의 이름이 구보인 줄 알았다. 구보驅步는 달리어 감 또는 그런 걸음걸이를 뜻한다. 그의 이름은 구보驅步가 아니라 구보仇甫다. 구仇는 원수, 적, 짝의 의미고 보甫는 크다, 많다는 뜻이다. 둘을 합하면 적이 많다? 구보가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동음이의어 구보를 이용한 언어유희일까? 모르겠다.


구보의 이름 뜻을 알 수 없는 것처럼 이 소설에는 여백과 공백이 많다. 가령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에까지 가서 공부하고 돌아온 지식인 구보 씨가 고정적인 자리는 구하지 않고 책이나 읽고 글이나 쓰며 걸어 다니는 이유가 뭘까.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상황을 생각해 보면 독립운동에라도 참여한 걸까.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끝까지 읽어보았지만 관련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끝에 가서야 친구와 헤어진 그를 순사가 모멸감을 가지고 훑어보았다는 언급만 있을 뿐이다. 이 순사는 어디서 나온 인물일까, 혹시 그를 감시하고 있던 사람은 아닐까.


어떤 노트에 이르면 소설은 더욱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종로경찰서 앞을 지나 하얗고 납작한 조그만 다료(찻집)에서 구보는 벗을 기다린다. 주인 없는 찻집에서 벗을 기다리던 구보의 마음은 갑자기 동경의 가을로 향한다. 그곳에서 구보는 윤리학이라는 석 자와 임姙자가 든 성명이 기입된 노트를 발견한다. 구보가 그 노트의 내용을 읽어보는 동안 다료의 주인이 돌아온다. 이렇게 구보의 의식은 과거의 동경과 현재의 조선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구보가 전차에서 만난 여성도 수수께끼의 인물이다. 구보는 그 여성을 보고 놀라 시선이 마주칠까 겁내며 그녀를 의식한다. 집에 돌아가 어머니에게 ‘그 색시’를 만났다고 하면 어머니가 반색할 것이라는 서술로 추측건대 결혼 상대로 만남을 가졌던 사람인 듯하다. 그녀에게 아는 척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그는 실제로 만난 이후에 꿈에서 그녀를 만난 적은 없다며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가 전차에서 먼저 내리자 따라서 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다가도 망설이다가 아차, 하고 뉘우치고 만다. 우리는 구보에 대해서도, 구보가 만난 여성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알 수 없다.


구보가 여성의 나이와 외모에 신경 쓰는 그저 그런 남자인 것은 확실하다. 구보는 벗의 누이에게 짝사랑을 느끼면서도 그녀가 자기보다 세 살이나 많다는 것을 의식한다. 그러면서 그 여인을 아내로 삼을 수 없었던 것은 결코 불행이 아니었다며 그러한 여인은 자신에게 행복이 무엇임을 알 기회를 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일종의 정신승리를 한다. 구보는 확실히 어여뻤다고 한 여성에 대해서도 그녀가 오래전부터 남자에게 몸을 허락하여 온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이르자, 여자는 결코 현명하지 못하고 생각해 보면 어딘지 모르게 저속한 맛이 있다고 비하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책세상 니체전집 1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0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덕의 계보만 우선 읽었는데 번역이 좋지 않다. 원문이 그런 건지 비문도 많고 이해하기 힘든 문장들도 제법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윤상인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후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인공 다이스케는 나이 서른에 책만 읽으며 한량처럼 지내고 있다. 그는 아버지와 형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고 아버지와 형, 형수는 그를 결혼시키려고 한다. 한편 다이스케의 친구 히라오카는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다가 상황이 어려워 돌아온다. 미치요는 히라오카의 부인인데 다이스케와 히라오카 그리고 미치요의 오빠는 절친한 친구였다. 다이스케는 미치요에 대한 연민을 느낀다. 다이스케는 결혼에 대한 아버지의 뜻에 반감이 들고 그럴수록 미치요에 대한 감정은 두터워지는데……


다이스케는 고귀한 인물이다. 평소 그는 감자를 다이아몬드보다 소중히 여기게 된다면 인간은 끝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그럴듯한 생각과 적당한 유연함으로 살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답답하게 살아가던 다이스케는 어느 날 결심을 한다. 평소 성실성과 열의가 없다고 평가받던 그가 달라진다. 미치요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 것이다. 그 후 친구, 아버지, 형과의 관계는 모두 파국으로 흐르고 온 세상이 새빨개지며 소설은 끝난다.


다이스케의 급발진이 당혹스럽긴 했지만 책을 많이 읽고 평소 다이스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자 뜨끔했다. 나도 다이스케처럼 태도가 불분명한 편으로 누구의 명령도 그대로 따른 적이 없는 대신에, 그 누구의 의견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저항해 본 적이 없다. 따라서 다가가지도 물러나지도 않은 채 그대로 현상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성격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직진하면 사람들은 당황한다.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지 않냐고 신중하게 생각하라고들 한다. 평소에는 과감함이 부족하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말이다.

그렇게 훌륭한 분이 어째서 나 같은 사람에게 돈을 빌릴 필요가 있는 거죠? 이상하지 않아요? 아니, 말꼬리를 잡아 비꼰다고 생각하면 화가 나시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그 정도로 훌륭한 분이라도 돈이 없으면, 나 같은 사람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 - P1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윤상인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 책만 읽고 생각만 하면 안 되는 이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