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우도
백금남 지음 / 무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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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사고방식이란 가설을 세우고 관찰과 실험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도출된 결론을 검증한다. 이러한 과학적인 발달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근거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본성이란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참나를 찾아가는 것과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참나를 찾아가는 길은 다른 것일까? 이제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본성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동안 많은 선사께서 본성을 찾는 과정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본성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의 본성을 찾아가는 십우도의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장편소설 십우도는 정산우을 통해 백정 5대 집안에서 소를 죽이는 것과 소를 찾아가는 양면적인 내용으로 전개되었다. 산우가 소를 찾거나 죽이는 과정 중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소를 잡는 촛대는 상()이라는 환상을 한 칼에 자르고, 숲속에 살아있는 많은 동물은 번뇌를 나타내며, 일본인 마무리의 딸 야누끼는 인간이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소를 찾는 본성은 번뇌와 유혹을 촛대로 한칼에 내려쳐서 상()이라는 환상을 자르는 것이다.

 

여기서 근본적인 문제는 소를 찾는 본성은 무엇일까? 본성이란 우리가 개체적으로 하나하나 존재하나 본성적인 측면에서는 하나이다. 너와 내가 없고 주관과 객관이 없는 것을 말한다. 산우의 아버지는 일본인 마무리의 소를 죽이지 못하자 산우 할아버지가 소를 죽인다고 했다. 그런데 백정이 소 하나를 대를 이어 잡는 것은 동리에서 금하고 있다. 동리가 깡그리 망하기 때문에 동리 사람들에게는 생사가 갈리는 문제이다. 소 하나를 대를 이어 잡을 수 없는 이유가 본성은 스승의 가르침이나 문자와 말로 깨달을 수 없고 오로지 본인만이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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