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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도 디자인이 될까요? - 부정에서 긍정으로, 내 감정 내 마음대로
고선영 지음 / 다른상상 / 2019년 1월
평점 :
우리의 감정은 바닷가에 자라고 있는 갈대와 같다. 감정은 바람에 따라 이리도 흔들리고 저리도 흔들린다. 감정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 순간에 폭발도 한다. 자기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자기 자신을 망가뜨린다. 이런 감정을 어떻게 디자인을 해서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어 볼까?

이 책은 목차가 없고, 내용은 감정의 흐름을 중심으로만 전개되었다. 그리고 글자도 거의 없다. 약간의 그림에 글자가 몇 자가 적어져 있을 뿐이다. 저자의 의도는 각각의 다양한 감정을 각각의 방식으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일까?

감정이란 쌓이고 쌓이는 것이 특징이다. 누적되면 이성적인 판단은 하지 못하고 감정에 치우친다. 이럴 때 ‘점’ 하나만 찍어 이 ‘점’으로 감정을 밀어 넣으면 감정도 ‘점’처럼 작아져서 사라질 것이다. 속상하거나, 화나거나, 불안해도, 외로워도, 억울해도, 슬퍼도, 우울해도 점, 선, 네모, 구불구불 선, 동그라미, 네모 중 어떤 것이라도 어떤 형태라도 상관없이 그리면 편안해진다.

불교에서 반야의 지혜가 있다. 반야의 지혜란 쉴 줄 아는 지혜이다. 쉴 줄 아는 지혜는 마음의 빈자리를 그리움의 대상으로 삼아 사무치게 갈망하는 것이다. 빈 것에 대한 그리움을 갈망하기 때문에 모든 감정이 생길 수가 없다.

이 책에서는 점, 선, 네모, 삼각형, 동그라미 등을 그리면서 아무리 화가 나도, 부글거리는 감정이 일어나도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점 하나를 그리는 동안 한 박자 쉬는 것이 감정을 가라앉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여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