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장 백사당 세트 - 전2권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3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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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미쓰다 신조의 작품이라 잔뜩 기대를 안고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망스러웠다는 것이 아니라, 역시 미쓰다 신조! 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정통추리, 본격추리를 좋아하는 내 취향이라기 보다는, 호러에 가까운, 아니 호러 미스터리가 아니라 그냥 호러물이었다...ㅜ

 

 ‘미쓰다 신조’란 이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작가’ 시리즈의 완결편이라는데, 그동안 작가 시리즈를 읽으면서 어느정도 무서움을 느끼긴 했지만, 이번 작품은 완전 호러물 자체였다.  호러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도, 빨려들어갈 만큼의 이야기 몰입도는 부인할 수 없으나, 읽고난 뒤의 무서움과 찝찝함은 장난 아니다...

 

우선 먼저 "사관장"은, 햐쿠미 가라는 시골의 오래된 가문을 배경으로, 당주가 밖에서 낳은 자식인 '나'를 집에 데리고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두가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유일하게 그의 친구가 되어준 '다미할멈'만을 의지하며 생활하던 중, 그 가문의 오래된 장송의례 끝에 아버지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후 친척집에 양자로 들어간 뒤 30년 후 새어머니의 임종을 맞아 다시 그 가문을 방문하게 되고, 전통에 따라 아버지 마냥 '백사당'이라는 당집에 새어머니의 시신과 함께 머물게 되면서 무서운 체험을 하게 된다.

 

'백사당' 편은, 이러한 경험을 적은 원고가 편집자 '미쓰다 신조'에게 전달되고, 이후 이 원고를 읽은 사람들 주변에서 괴이한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미쓰다 신조는 원고의 저자를 찾아가게 되고, 현실과 환상 사이를 오가며 끔찍하고 무서운 일련의 경험을 겪게 된다. 


결국 결말에 이르러서도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해명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공포스럽고 괴기스럽기만 한 전말을 맞이하게 되는데, 결말 뿐 아니라 전개도 너무 복잡하고 방대하고, 또 세세하게 되새기기도 싫을 만큼 무섭고 아뭏든 그랬다.  역시 이런 류의 호러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다.

 

작품 자체는 흡인력이나 가독성, 재미 면에서 대단했으나, 너무 무섭고 취향 상 안 맞아서 별 하나를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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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파이어플라이관 살인 사건 - 전2권
마야 유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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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파격적인 작품을 선보였던 마야 유타카가, 본격추리의 정석인 작품을 선보여 의외의 느낌이 든 작품이었다. 

 

대학 오컬트 동아리 회원 6명이, 10년 전 참혹한 대량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저택, '파이어플라이관'을 찾았다.  이 반디관은 집 주인인 가가 게이지라는 천재 음악가가 갑자기 미쳐서 동료 음악가들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던 곳으로, 사세보 사나이라는 동아리 선배가 구입하여 당시의 모습대로 재현하고자 복구한 뒤, 후배 회원들이 오컬트 체험을 위해 찾아오곤 했다.

 

장난스런 저택 탐방에 이어 벌칙 수행을 앞두고 있던 차, 뜻하지 않게 저택의 주인인 사세보가 단검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되고, (늘 그렇듯이) 폭우로 외부와 단절되며 제한된 장소에서 제한된 인원 간에 서로를 의심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저마다의 추리를 거듭해 가며, 어딘가에 있을 지 모를 범인과의 싸움도 계속해 나가야 하는 이들이 점차 밝혀내는 사건의 진상은, 10년 전 가가 게이지가 벌인 살인사건 뿐만 아니라, 최근에 벌어진 연쇄살인마, 속칭 '조지'의 살인행각에도 이어져 경악을 자아낸다.

 

수집한 반디를 보관하고 음악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구현하여 지은 이 파이어플라이관이 결국은 모든 비극을 잉태하게끔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결말이다.  어느정도 눈치가 채여지긴 했으나, 구사된 서술트릭도 꽤 흥미로웠고, 뭣보다 재미가 있어 가독성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역시 마야 유타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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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 진구 시리즈 3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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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작가 중에 유일하게 챙겨 읽는 도진기 작가의 신작이다.

 

고진 변호사와 진구라는 양 시리즈의 주인공이 이 사건에서 조우하고, 서로의 실력을 겨누며 주거니 받거니 추리를 이어나간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이교준은 처형들이 아내를 살해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장인의 유산이 처형들에게 상속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의뢰를 진구에게 한다.  한편, 처형들도 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이교준이 상속분을 받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의뢰를 고진에게 하고, 이 두 사람은 의뢰인들이 모여사는 부산의 한 저택으로 모여든다.  진구와 고진은 서로 대립하는 양측의 대리인으로, 각각의 방식으로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가고, 두 사람 모두 어느 순간 교착점에 이르면서 저마다 진실을 깨닫게 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과정 외에도, 일견 여러 사람이 모여사는 대가족 같아 보이지만, 불신과 반목, 무관심, 증오 등이 뒤범벅된 뒤틀어진 가족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씁쓸한 맛을 더한다.  가족을 중시하는 자나 무관심한 자나 모두 지극히 이기적이고 잔인한 모습들을 내보이며, 가족의 붕괴되어 가는 현실을 드러낸다.

 

뒤엉킨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과정도 흥미로웠고, 작품의 앞뒤로, 고진의 영원한 숙적인 이탁오 박사와 진구가 만나게 되는 기괴하고 섬뜩한 상황도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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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관의 살인
손선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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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에 대한 오마쥬란다.  그 구성과 출발이 그와 유사하다.
 
한 대학의 추리소설연구회라는 동호회를 만든 도일, 한때는 그의 연인이었고 지금은 동호회 회장을 맡은 아가사, 도일의 현재 연인인 도로시를 포함해, 마플과 심농, 김전일과 코난 커플 회원들과 지도교수인 모리스 일행이 MT를 떠난다.  장소는 유명 게임재벌의 딸인 아가사가 지은 별장 '십자관'이 있는 반구도.  이름에서 알다시피 회원들은 모두 유명 탐정의 이름을 별명으로 사용하고, 재미를 위해 살인도구와 추리소설적 살인게임을 기획하고 동참한다.  그러나 도착 직후부터 시작된 실제 살인사건, 제한된 공간과 인원 속에서 벌어지는 연쇄적 살인사건 속에서 회원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죽음을 피하고자 범인이 낸 수수께끼 풀이에 나선다.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전형적인 본격추리를 담고 있으나, 중간중간 늘어놓은, 한국 문학계 속의 추리소설에 대한 자조, 옹호, 항변은 그 양이 지나쳐 장광설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와는 다르게 매듭지어진 매트리스적 결말은, 작품 내내 펼쳐졌던 본격추리의 결말 치고는 좀 허무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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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이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박하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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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형사의 아이가 피해자라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그게 아니라 사건을 풀어나가는 중요한 주축이었다, 소년탐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러고보면 미미여사는 중학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건지, 중학생 소년 준이 남다른 기지와 추리력으로 사건의 진실에 근접해 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형사인 아버지를 따라 도쿄의 서민 동네 시타마치로 이사온 준은, 기품 있고 바지런한 가정부 하나의 돌봄을 받으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다.  그러나 같은 동네에 사는 유명화가의 집에서 살인이 벌어졌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실제로 토막시체가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거기에, 준의 집으로 범인의 정체를 고발하는 쪽지도 배달되자, 준은 사건의 한 중심에서 서게 된다. 

 

미미여사의 초기작품이란다, 그래선가 조금 작은 소품같은 느낌이 들고, 정교한 추리를 맛보기에는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인간 본성에 대한 미미여사의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선은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이후 <모방범>, <이유> 등의 대작의 시초가 되는 작품임은 분명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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