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의 살인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아오사키 유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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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의 살인"에 이어 아오사키 유고의 두번째 작품.  사실 읽을까 말까 하다가 읽기 시작한 작품인데, 전작에 이어 여전히 만화적인 구성과 문체, 내용이 좀 청소년도서 스럽다고나 할까...

 

교내 체육관을 무대로 벌어진 살인사건에 이어, 이번엔 수족관이다.  교내 신문부 학생들이 취재차, 도시의 명물, 수족관을 방문한 날, 우연히도 상어 수조에 떨어진 사육사를 상어가 잡아먹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전편에 이어 센도와 하카마다 형사가 이번 사건도 맡아 사건 발생 시점을 중심으로 당시 수족관에 있었던 용의자 전원의 알리바이를 조사한 결과, 모두가 범행 시각에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난감해 한다.  어쩔 수 없이 유노를 통해 고교생 명탐정, 우라조메 덴마를 불러내기에 이르고, 마치 전편의 구성을 그대로 따르는 듯, 처음엔 잘못된 추리를 했다가 다시 진상을 밝혀내는 덴마.  전편의 키워드가 '우산'이었다면 이번에는 '양동이'와 '대걸레'이다.  여지없이 덴마는 범행의 트릭을 꿰뚫어보고 사건을 해결한다.  물리적 트릭을 이용한 작품이라, 이에 약한 나로서는 커다란 흥미나 집중 없이 그냥 후딱후딱 진도만 뺐다.  아무래도 이 시리즈는 내 취향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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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팀
이노우에 유메히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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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능력자로 유명세를 탄 노시로 아야코.  그녀는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잘 안 들리지만, 놀라운 영적 능력으로 상담자들의 고민과 기이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그러나 그러한 그녀의 능력 뒤에는, 소리없이 움직이는 '팀'이 있다.  아야코를 늘 옆에서 보좌하는 매니저 나루다키, 천채 해커 유미, 빈집털이와 도청의 귀재 겐이치가 그들이다.  여러 루트로 치밀하게 이루어진 사전 조사를 통해 이미 상담자에 대해, 심지어 상담자도 모르는 내용까지 다 알고 준비하는 그들의 환상적 팀플레이에 힘입어, 아야코는 대중들 앞에서 놀라운 '영적 능력'을 펼쳐 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기 행각에 대해 불쾌하거나 화가 나기 보다는, 그들의 사전 조사가 차질없이 잘 이루어지게 되기를 바라는 맘이 드는 건 작가의 유쾌한 필치 덕분인 듯 하다.  더군다나 그를 통해, 미제였던 사건들도 해결하게 되는 뜻밖의 선물도 가져오는 등, 이들 '팀'의 활약이 계속되기를 응원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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랫맨
미치오 슈스케 지음, 오근영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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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누나가 2층 창문에서 떨어져 죽은 아픈 가족사를 갖고 있는 히메카와.  그는 친구들과 함께 아마추어 혼성 밴드에서 기타를 친다.  그 중 드럼을 치는 히카리는 그의 연인이나, 그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그녀의 동생 게이에게로 향한다.  이를 눈치챈 듯한 히카리는 이별을 통보하고, 임신중절수술도 감행하나, 히메카와는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이 아니라는 의심을 품는다.  그러던 중, 히카리가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히메카와를 둘러싸고 그의 어릴 적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교차하며 두 사건은 오버랩된다.  어릴 적 누나의 죽음은 사고였을까 아님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걸까.  암 투병으로 오래 앓았던 아버지와, 누나 죽음 이후 자신과의 교류를 거부한 어머니, 그리고 자신에게 토끼꿈 얘기를 해 주던 누나에 대한 회상을 통해 당시의 사건의 전모를 알고 경악하는 히메카와.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은 히메카와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어지며 새로운 국면으로 발전한다. 

 

처음에는 이 두 사건의 표면 속에 숨겨진 진실을 파악했다고 생각했고, 내 예상대로 흘러가던 결말은 막판에 또 한번의 반전을 그려내며 추측과 확신을 뒤집는다.  결국 우리 모두는 랫맨을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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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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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그녀들은 친구다.  백화점 외판부에서 일하는 나오미는 현재 독신으로, 회사 생활에 열중하고 있다.  백화점 판촉행사에서 고가의 시계를 도난당하는 사고를 당하고, 담당판매원이었던 나오미는 중국인 리아케미로부터 시계를 돌려받는 과정을 통해, 억세고 강한 중국인들의 생활방식을 접하게 된다.

 

한편, 가나코는 전업주부로, 남편의 폭력에 고통받고 있으나,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공포에 눌려 살고 있다.  이런 가나코의 비밀을 알게된 나오미.  그녀는 친구를 구하고자, 가나코의 남편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평범한 회사원과 가정주부였던 두 친구는, 점차 이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치밀한 작전을 세워가며, 여기에 중국인의 도움까지 받아 이를 실행에 옮기고 완전범죄를 꿈꾸나, 점차 그들을 옥죄어 오는 남편 주변인물들에 의해 궁지에 몰리는 상황에 놓인다.

 

1장은, 보다 능동적인 나오미의 시점에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과정을 그렸고, 다소 수동적이었던 가나코는 오히려 실행 이후에 단단한 모습으로 시댁 식구들과 맞서는 모습을 2장에서 그려내고 있다. 

 

결국 그녀들의 범죄행각이 하나둘씩 드러나는 상황이 긴박감있게 폁쳐지고, 일본판 델마와 루이스인 이들의 운명은 점차 위협을 받게 된다.  미국의 델마와 루이스는 마지막 순간 몸을 던져 세상에 반기를 들었다면, 일본의 나오미와 가나코는 과연 어떤 식으로 결말을 맺을지, 그리고 사실 엄연한 범죄자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그네들의 범죄가 드러날까봐 조마조마해가며 결말을 향해 달려 나간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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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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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부가 참혹하게 살해되고, 집안에는 범인이 쓴 듯한 피로 쓴 '분노'라는 글씨가 남겨져 있다.  범인을 추척해 가는 수사팀은 야마가미라는 용의자를 확보하고 지명수배를 내린다.

 

1년 후, 무대는 세 곳으로 나뉘어 각각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촌에서 일하는 요헤이와 다소 모자란 딸 아이코.  그들 부녀 앞에 과묵한 청년 다시로가 나타나고, 도쿄 광고회사에서 화려한 싱글 생활을 즐기는 게이 유마는 우연히 만난 나오토라는 청년과 함께 살게 된다.  불륜행각이 들통나 야반도주한 엄마를 따라 오키나와로 온 소녀 이즈미는 친구 다쓰야와 놀러간 외딴 섬에서 야영을 하는 다나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 장소들로 야마가미를 찾아오게 되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된다.

 

1년 전 사건의 용의자를 찾고자 계속해서 내보내는 방송 앞에서, 사람들은 자신들 앞에 나타난 과거가 불분명한 사람을 희미하게나마 의심하게 된다.  이 작품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을 믿고 싶어 하는 마음과, 그들을 믿지 못하는 마음이 충돌하는 가운데, 자그마한 의심과 불안이 점차 커져가고 마침내 이들을 뒤흔들어놓게 되는 심리변화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결국 밝혀진 범인의 정체,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의 정체도 모두 밝혀진 가운데에서도, 범인의 동기는 끝내 미궁 속으로 빠지고, 결국 사이코패스의 동기없는 묻지마식 살인으로 남게 되는 점이 좀 불만이긴 하나, 사건의 해결 자체 보다는, 현대인들의 의심과 불안, 동요의 심리를 섬세하고 박진감있게 그려내고자 하는 데에 이 작품의 진정한 의미가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신뢰가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의 화해와 치유가 잘 그려져 있음이 이 작품을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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