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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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 "데드맨"에 이어, 가부라기를 주축으로 하고 마사키, 히메노, 사와다로 이루어진 팀이 다시 뭉쳤다. 

 

일본의 잠자리 낙원으로 알려진 군마 현의 히류무라 마을이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될 위기에 처해진다.  이 곳은, 선천적인 맹인 이즈미와 그녀를 도오아 좋은 친구로 지내던 유스케, 겐의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특히나 잠자리를 좋아했던 세 사람은 희귀 잠자리도 발견하며 유년의 세월을 보내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저마다의 길을 가게 된다.  그러나 이즈미와 유스케는 거의 매일같이 연락을 주고 받던 중, 어느날 칼에 찔리고 불에 탄 시체가 발견되고, 경찰의 수사로 피살자는 유스케임이 밝혀진다.  가부라기 팀의 직관과 수사로 점차 용의자를 좁혀 나가던 중, 20여년 전 이즈미의 부모 또한 살해당한 사건이 드러나고 경찰은 직감적으로 두 사건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비교적 쉽게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 듯 싶긴 하지만, 이어지는 반전으로 뻔한 전개를 탈피하고,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연결시켜 범행의 동기와 배경을 그려내고 있다.  그 가운데 자리잡은 소재인 잠자리를 통해 주인공들의 유년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그려냄과 동시에 사건해결의 실마리로 사용한 작품이다.  사실 추리내용이나 반전이 그다지 극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사건의 해결이 너무 가부라기의 직관에만 의존하는 것도 그렇고, 어느정도 예상되는 트릭과 해결과정 탓일까, 읽는 내내 웬지 청소년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을 주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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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양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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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음"에 이어, 웬지 '양'도 읽어줘야 할 것 같아서 손에 들었다.  '음'과 마찬가지로, 교고쿠도 시리즈에 조연으로 등장하는 인물들 10명(에노키즈는 조연이라 볼 수 없지만)에 대한 에피소드를 그린 단편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역시 논리적인 결말을 내기 보다는, 일본에서 내려오는 전승의 요괴들을 모티브로 해서 각자의 인물들이 저마다의 무언가에 집착하게 되는 심리를 그려내고 있다.  교고쿠도 시리즈를 다 읽었다면, 그리고 스쳐지나가는 조연의 캐릭터라도 다 그 인물들과 사연들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 나름의 번외편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반갑거나 그들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다.  그렇지 못한 나로서는, 그냥 맺지 못하는 결말에 잉? 하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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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서의 우리 上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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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도 시리즈 중에서, 불교의 '선'을 소재로 하여 좀 더 독특하고 특이점을 갖는 추리소설이다.  "철서의 우리"라는 제목이 무슨 뜻인가 했더니, '철서'라는 게 쇠 철자에 쥐 서자로, 일본의 전설 속에 나오는 '승려가 변하여 세상을 혼란케 하는 쥐'라는 뜻이란다. 

 

3권에 걸쳐 분서될 정도로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여기에는 단순한 사건과 해결이라는 장르소설적 측면 뿐 아니라, 불교, 그 중에서도 '선'과 '깨달음'에 대한 언급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선종의 대략적인 역사도 기술되어 있고, 각자가 생각하는 선이란 무엇인가, 깨달음이나 수행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여러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언급하고 있는 점이, 과연 교고쿠 나츠히코의 작품답게 지적이며, 단순한 장르소설의 범주를 훌쩍 뛰어넘는 면이 있다.  작품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문득문득 진짜 그의 지적 영역의 범위와 깊이는 어디까지일지 궁금증이 일어났다.

 

줄거리는, 고서점 주인인 교고쿠도가 하코네 어느 토굴에서 발견된 서적들을 감정하기 위해 세키구치와 함께 길을 떠나고, 한편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절 명혜사를 취재하기 위해 나선 아츠코, 도리구찌 등은 여관 '센고쿠로'를 찾았다가 거기에 묵고 있던 구와다 등을 만나게 된다.  갑자기 여관에 나타난 스님의 시체로 에노키즈가 호출되고 뒤이어 교고쿠도까지 이 여관에 모이게 되고, 센고쿠로와 명혜사를 오가며 경찰은 수사를 계속하지만 도대체 감을 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교고쿠도는 자신은 물론 일행에게도 이 사건에 관여하지 말라는 주의를 주나, 이후 명혜사에서는 계속해서 스님들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고, 과거의 인근 마을에서 일어났던 방화살인사건과도 그 연계점이 점차 밝혀진다.  결계를 치고 수십년 세월을 거쳐 승려들을 가두고 이계의 시간이 흐르는 것 같은 명혜사를 둘러싸고. 결국 교고쿠도는 사건 해결에 나서게 된다.

 

사실 범인이 누구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보다는 (그것도 나름 반전이고 결말을 읽으면서 그랬구나, 했지만 그 자체가 그다지 놀랍고 신선하거나 기발하지는 않았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철서'라는 모티브를 이용한 깨달음에 대한 얘기가 이 작품이 갖는 중요한 테제라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를 '우리'에 가두는 미망과 현혹이 두려움과 시기, 질투, 나약함 등의 자신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그리고 그 우리를 깨부수고 철서를 떼어내고 우리 밖으로 나오는 깨침을 이루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나 스스로는 어떠한 우리에 갇혀 있는지, 무엇으로 인해 그 속에 나 자신을 가둬뒀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우리를 벗어나고 깨칠 건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여기에, 그 무수한 추리소설과는 다른 이 작품만의 의미가 있는 듯 하다.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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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음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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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거의 존경하는 작가인 교고쿠 나츠히코의 작품.  '교고쿠도' 시리즈에 조연으로 등장하는 캐릭터 10명을 다루는 짧은 에피소드 모음집이라 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추리소설이 아니라 호러소설에 가까웠다...  일견 비자연적이고 초월적인 현상으로 보이는 사건들 뒤에 놓인 지극히 논리적인 설명을 추리로 풀어내는 줄 알았더니, 그런 건 아니었고 그저 인간의 공포와 두려움에 기인한 강박관념이 만들어내는 환각을 다루고 있을 뿐이었다.  내 취향은 아닌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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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 더 이노센트
레이첼 애보트 지음, 김성훈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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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가문에서 태어나, 매춘부로 끌려온 동유럽 소녀들을 돕는 자선사업을 벌이며 존경과 인기를 누리는 유명인 휴고가 침대 위에서 벌거벗은 채로 살해된 것을 가정부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워낙 저명인사라 언론의 관심이 지대한 가운데, 경찰의 조사는 부인인 레이첼과 가족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모든 인물들이 조금씩 거짓말을 하고 있고, 피해자조차 밖으로 보여지는 모습과는 달리 굴절된 인격의 소유자로 타인을 철저히 통제하고 굴복시키는 성격이었음이 점차로 드러나게된다.  결국 진정한 피해자가 누구인지, 가해자를 단죄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등의 메세지를 담으며 소설은 결말을 맺는다.

 

범인은 스포라 여기에 적을 수는 없지만, 사실 쉽게 유추된다.  범인, 범행동기, 방법 등이 사실상 간단하며 분명하지만, 모든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필요성에 의해 조금씩 거짓말을 함으로써 사건의 진실을 흐릿하게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인가 조금 시시한 감도 있긴 했지만, who dunnit 보다는 진정한 피해자와 가해자를 가려보자는 메세지에 중점을 둔 작품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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