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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세계사 - 5000년 인류사를 단숨에 파악하는 여섯 번의 공간혁명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오근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공간'으로 읽으면 세계사가 한눈에 입체적으로 들어온다!
공간의 세계사
다산초당 /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 오근영 옮김
공간으로 읽는 세계사라니.... 일단 흥미롭긴하다.
재미로 읽는 세계사 위주로 읽다보니 「공간의 세계사」는 조금 새롭게 다가왔다.
오늘날의 세계사를 유라시아를 무대로 하는 '육지의 역사(작은 세계사)'와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이 다각적으로 육지를 연결하는 세계사(큰 세계사)'가 접합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강과 말을 통한 유라시아의 변화사와
대항해시대, 산업혁명, 정보혁명으로 연결된 대륙들 간의 세계사로 나뉜다고 말할 수 있다.

공간혁명 개념은 20세기 독인의 카르 슈미트가 처음 생각한 것이다.
슈미트는 "큰 시대의 시작에는 늘 큰 토지의 취득이 있다"라고 주장하며,
먼저 공간 규모가 변화하고, 질서의 형성이 이루어지는데
그것이 바로 공간혁명이라고 말했다.(p20)
저자는 이 개념을 바탕으로 복수의 역사 공간을 설정하여 역사를 바라본다.
공간혁명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파악하면 지중해와 서유럽, 중국에만 관점을 고정하고
이야기하는 기존 서양사, 동양사와 달리
역사의 중심지가 지구를 계속 이동하는 세계사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p22)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래프와 그림 자료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하나의 그래프에 한 챕터의 내용이 모두 축약되어 있기 때문에
내용을 파악하거나 이해하고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
저자가 설정한 여섯 개의 공간 혁명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건조 지대 큰 강 유역에서 거대한 농업공간 형성(약 5,000년 전)
두 번째, 말을 이용하는 유목민들이 이끈 큰 강 유역과 초원, 황무지, 사막의
공간적 통합에 의한 여러 지역세계 형성(약 2,500년 전)
세 번째, 이슬람 제국에서 시작되는 기마유목민과 상인에 의한 유라시아 규모의
공간 통합(약 1,400년 전)
네 번째, 대항해시대 이후 대양이 대륙을 잇는 대공간의 성장과 자본주의 등을
바탕으로 한 근대체제의 형성(약 500년 전)
다섯 번째, 산업혁명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한 철도와 증기선에 의한
지구공간의 통합(약 200년 전)
여섯 번째, 미국을 중심으로 한 지구 규모의 전자공간 형성(약 20년 전)
이렇게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설명하는 책을 읽으면
각 사건들 간의 인과관계가 눈에 들어오면서 시야가 넓어진다.
나와 전혀 상관없어 보였던 먼 나라의 역사적 사건들이 사실은
지구상을 계속 이동하며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세계사의 큰 틀을 그려볼 수 있는 「공간의 세계사」는
공부하는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재미가 아닌 학습을 위해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세계사에 약한 나는 세 번은 더 읽어보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