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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51호 : 2026.03.05 - #<흑백요리사> 시대의 요리책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6년 3월
평점 :
1. 불과 얼마 전까지 사람들의 대화 주제가 ‘흑백요리사’인 게, 과장 조금 보태서 전 세계의 이슈가 아니었을까 싶다. 프로그램을 보지 않은 사람들조차 프로그램의 존재와 화제가 된 셰프들을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밈으로만 흑백요리사를 접했다)
2. 이번 기획회의 651호의 이슈는 <흑백요리사 시대의 요리책>이었다. 한창 요리 좀 한다고 까불 때는 요리책을 사서 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저장해두기도 했던 것 같은데. 요리를 전혀 하지 않는 내게 이번 주제는 조금 낯선 분야였다.
3. 트렌드는 변하는 거니까, 시대마다의 요리책도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지만 유독 ‘흑백요리사’를 기점으로 나타난 변화는 ‘대체 왜?‘ 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는 모먼트들이 있는 듯했다.
4. 요리책을 구매하는 독자층이 달라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겠다. 이제는 ‘당장 요리해야 할’ 사람(이전까지는 자연스럽게 주부들이었지)이 아니라, 30대 남성이나 어린 세대의 구매율이 높아졌다. 심지어 이제는 ‘소장가치’가 더 중요해졌다. 꽂아놓기 좋게 기깔나게 예쁘고, 어쩌다 한 번이라도 따라하고 싶을 레시피 팁이 있고, 좋아하는 셰프의 것이어야 하는 셈이다. (그 어려운 걸 다 해내야 하다니)
5. 그런데 보다 보니, 이런 현상이 비단 요리책 시장만의 것인가? 싶다. 스타 셰프의 책을 찾듯, 문학이나 비문학에서도 ‘유명한’ 분들의 책을 찾으니 많은 출판사에서도 작가들의 셀프 홍보가 목마른지도 모른다. 물론 ‘어쩔 수 없지않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6. 이번 호에서는 이슈 외에도 유미주 비평가님의 ‘실버스푼의 영상화와 레시피의 이론화‘라는 글이 흥미로웠다. 특히 요리 분야는 영상에서 얻을 수 있는 감각적 충족이 훨씬 큰데, 굳이 ‘종이책’으로 요리 책을 봐야할 이유가 무엇인지를 더 고민하게 될 테다. 그래서 아예 ‘물성’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을 더 강화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요리법 너머의 ’이론’과 요리하면서의 현상을 파고들면서 오히려 ‘깊이있는‘ 책을 만드는 것이다.
7. 아, 어떤 선택이든 ’도전’이다. 실제로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기까지는 장담할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말이다. 앞으로 더 뾰족하게 예측해서 좋은 책을 만들고 싶다. 여전히 나는 목 마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