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 2 - 혼자 살다 갈 수도 있겠구나…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2년 3월
품절




낢이 사는 이야기를 네이버 카툰으로 맨 처음 접했었는데 재미있고 공감이 가서 그 때부터 서나래 작가님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시즌 2 책을 읽게 되어 기뻤다. 겨자색 츄리닝을 입고 머리는 포니테일한 캐릭터 낢,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캐릭터이다. 서나래 작가의 카툰 시즌 2를 엮은 작품이 이 책이다. 꾸질꾸질하지만 따뜻한 싱글 라이프 스토리가 담겨 있다. 한 손에 핫도그를 들고 행복해 하며 골목을 걷고 있는 만화주인공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다른 한 손에는 비닐봉지를 들고 핫도그를 들고 오물오물 먹으며 환희에 찬 낢이 집으로 가는 그림이 묘사되어 있는 책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기대감으로 이 책을 펼쳤다.



20~30대 직장인이나 프리랜서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 내용이 나와 있다. 너무 기대해서 봤을까. 맞아맞아 하고 공감하는 스토리가 있는가 하면, 그냥 그래 하는 스토리도 있어서 살짝 아쉬웠다. 삶이 무료하고 지쳤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 읽어나가면 공감하면서 웃을 수 있는 카툰책이다.








가장 공감이 갔던 스토리는 '피고용인은 즐겁다'편이었다. 아무리 싱싱한 피고용인이라 할지라도 업무시간에 딴 짓을 할 때가 있는데 낢양은 초반에는 가끔 딴짓을 하다가 걸리곤 했다고 한다. 낢양 말고 다른 사람들은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신기해 했는데 알고보니 기술적으로 하고 있었단다. 상사의 위치를 더듬이 같은 센스로 파악하고 상사가 다가오면 알트텝을 누르는 동물적 손놀림이라는 글귀를 보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일어났을 법한 해프닝이지 않을까싶다.








달팽이를 키우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신기해서 재미있었다. 달팽이를 키울 때 당근을 주면 당근색 배설물이, 두부를 주면 흰색 배설물이, 오이를 주면 녹색 배설물이 나온다고 한다. 먹는 음식에 따라 배설물의 컬러가 달라진다고 하니 달팽이에게 신기한 면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낢양이 키우는 것은 식용달팽이인데 처음에는 키가 매우 작았다고 한다. 지금은 어른 손에 들어올 정도로 커졌다.







나물 캐기 편도 무척 공감이 갔다. 낢양이 예전에 쑥을 캐다가 요리는 할 줄 몰라서 엄마에게 갔다 드렸는데, 기뻐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고 한다. 쑥 좋네~하며 기뻐하는 모습, 딸이 일거리를 가져왔다며 기뻐하지 않는 것 같은 표정이 보였다고 한다. 낢양은 그 후로는 쑥을 안 캤지만 노동의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나도 예전에 쑥을 한 바구니 캐어서 엄마께 갔다 드렸는데 딱 낢양의 엄마와 같은 표정을 지으셨다. 쑥을 캘 때 참 보람을 느꼈다. 먹거리를 직접 구해서 가족들과 함께 먹었다는 기쁨에 그 날 쑥국은 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낢이 사는 이야기는 저자 서나래님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카툰이다. 그래서 저자의 삶을 살아가는 자세나 생활패턴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낢양은 고양이 세마리와 남동생과 한 집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웅이, 뚱군, 맹이라는 이름의 고양이 세마리와 대학다니는 남동생 식이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또, 브로콜리 머리를 한 그녀의 엄마 이야기도 자주 등장한다. 낢양의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과 가족들과 함께 생긴, 또는 회사에서 생긴 에피소드들을 귀여운 그림체로 봐서 재미있게 읽었다. 또, 가끔 저자의 카툰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저자가 찍은 증거사진도 보여주고 있어 흥미로웠다. 잔잔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카툰집으로 모아 만든 책인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챕터당 이야기가 조금 길다는 것이다. 8컷이나 12컷 정도로 짧게 나오면 볼 수 있는 스토리가 많아서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 냥이이름 카툰편이 기억에 남는다. 낢양이 키우는 냥이 이름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 웅이는 전주인이 부르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데 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웅이아버지'가 유행할 때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의 엄마의 노안으로 인해 뚱이라 불리게 된 뚱군은 3년 후 이름처럼 뚱뚱해지고 말았다고 한다. 맹이는 맹, 매-앵,먀-앙 이름처럼 맹맹~ 운다고 한다.







이 카툰은 우리네 삶은 모두 고단하다 파트 편에서 '인간은 월급으로 무엇을 하는가' 스토리였는데 정말 공감이 갔다.
가끔 물건을 사고 나서 "결국 이런거나 사려고 일을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돈을 벌어본 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살고 있는 삶에 위로가 되는 책이다. 낢양의 카툰을 한번이라도 재미있게 봤던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단,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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