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일이와 완이 ㅣ 콜리네 문고 4
박채현 지음, 김민하 그림 / 브로콜리숲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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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박채현 작가의 『완일이와 완이』는 로봇, 복제 기술, 미세먼지, 동물원 등 조금은 낯선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책을 덮고 나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동화집이다.

〈달려〉에서는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을, 〈먼지 요일〉에서는 함께 뛰어놀고 어울리는 즐거움을, 〈완일이와 완이〉에서는 인간과 로봇이라는 경계를 넘어선 관계를 만날 수 있다. 〈루디의 외출〉에서는 동물의 자유와 외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바라보게 하고, 〈오, 나의 샘물〉과 〈집으로〉에서는 생명을 돌보는 책임과 가족의 수고를 돌아보게 한다.

특히 로봇과 인간이 등장하는 미래적인 이야기 속에서도 가장 오래 남는 것은 기술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아픔을 알아차리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웃고 뛰어노는 평범한 순간들이었다.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동화로, 어른에게는 잠시 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로 읽힐 것 같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동화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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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둑 ㅣ 빵도둑
시바타 게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크래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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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식빵을 머리에 뒤집어쓴 작은 생쥐가 맛있는 빵을 찾아다니며 빵을 훔칩니다. 모습만 봐도 웃음이 나는 이야기지만, 읽다 보면 단순히 귀여운 빵도둑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빵을 훔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알려주면서도, 빵집 아저씨는 생쥐를 꾸짖는 데서 끝내지 않고 함께 빵을 만들어 보자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생쥐는 ‘내가 직접 만들면 되는 거였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이 좋아했던 빵들을 떠올리며 새로운 빵을 만들어 냅니다.

잘못한 행동은 바로잡되, 좋아하는 마음과 관심까지 부정하지 않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직접 해보고, 자신의 경험을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쾌한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아이와 함께 나눠볼 질문까지 담겨 있는 그림책입니다. 책을 덮고 나면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을 직접 해본다면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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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노래 - 나무는 말하고 그녀는 듣는다
진재운 지음 / 생각의힘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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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무의 노래』를 읽으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말은 “나무마다 언어가 달라요”라는 문장이었다. 나무마다 생김새와 자라는 방식이 다르듯, 사람에게도 저마다의 속도와 언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31년 동안 생태·환경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진재운 작가가 만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돌아보게 된다. 특히 “나무는 가식이 없어요”라는 말과 자연 속에 묻혀 자연의 하나가 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빨랫감을 걱정했고, 이후 황폐해진 땅에 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는 삶이 거창한 결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했다.

후회 때문에 자꾸 뒤를 돌아보기보다 아무도 밟지 않은 첫눈길을 걸어가라는 이야기도 오래 남았다. 자연과 나무에 관한 책을 읽었지만, 결국 나는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나무마다 사투리가 다르듯 사람에게도 저마다의 언어가 있다는 것. 조금 천천히 듣고, 쉽게 판단하지 않는 태도를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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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세대 - 초고령사회를 읽는 법
이동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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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거부세대』는 상속과 노후자산을 바라보는 익숙한 생각에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그동안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쉬웠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가진 돈과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돈을 단순히 ‘얼마나 많이 남길 것인가’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행이나 경험처럼 살아 있는 동안 누릴 수 있는 것에 돈을 사용하는 것, 자신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게 소비하는 것 역시 노후를 살아가는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거부세대’라는 표현도 흥미로웠다. 출생연도나 나이로 삶의 방식을 정해놓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직접 선택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상속, 노후자산, 은퇴 후의 삶을 생각하고 있다면 물론이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무엇을 남길 것인지 고민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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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는 억울해! 1 -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ㅣ 작은책마을 65
노수미 지음, 한연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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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는 억울해! ①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은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알고 있던 이야기를 호랑이의 입장에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재미있는 어린이책이다.

단군 신화에서 인내심이 부족했던 호랑이, 옛이야기 속 무서운 존재로 기억되는 호랭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가 다르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검색하면서 자신이 오랫동안 오해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설정도 흥미롭다.

특히 호랭이가 억울함을 풀기 위해 직접 움직이는 과정에서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정말 사실일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진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것과 그 정보가 사실인지 살펴보는 것은 다르다는 점도 어린이들이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호랭이와 승제, 박박이의 관계도 재미있고, 엉뚱한 사건들이 이어져 이야기를 따라가는 즐거움이 있다. 무엇보다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쉽게 오해를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재미있는 동화를 읽으면서 정보와 이야기의 진실성,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경험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궁금해지는 시리즈의 첫 권이었다.


한 줄 서평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에도 다른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유쾌하게 보여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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