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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노래 - 나무는 말하고 그녀는 듣는다
진재운 지음 / 생각의힘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무의 노래』를 읽으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말은 “나무마다 언어가 달라요”라는 문장이었다. 나무마다 생김새와 자라는 방식이 다르듯, 사람에게도 저마다의 속도와 언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31년 동안 생태·환경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진재운 작가가 만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돌아보게 된다. 특히 “나무는 가식이 없어요”라는 말과 자연 속에 묻혀 자연의 하나가 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빨랫감을 걱정했고, 이후 황폐해진 땅에 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는 삶이 거창한 결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했다.
후회 때문에 자꾸 뒤를 돌아보기보다 아무도 밟지 않은 첫눈길을 걸어가라는 이야기도 오래 남았다. 자연과 나무에 관한 책을 읽었지만, 결국 나는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나무마다 사투리가 다르듯 사람에게도 저마다의 언어가 있다는 것. 조금 천천히 듣고, 쉽게 판단하지 않는 태도를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