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력 - 나를 지키는 가장 똑똑한 까칠함
필로소피랩 지음 / 각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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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무례력』은 무례한 사람이 되는 법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거절과 경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읽으면서 내가 불편한 상황에서도 괜찮다고 말하거나, 상대의 기분을 신경 쓰느라 정작 내 마음은 뒤로 미뤘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됐다. 친절과 배려가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며, 선을 넘는 행동까지 받아주는 순간 상대에게는 그것이 허용된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보게 했다.

특히 거절할 때 길게 설명하기보다 짧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거절한 뒤 찾아오는 어색함과 죄책감을 견디는 것 역시 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지쳐 있다는 사실을 놓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좋은 관계에는 친절만큼이나 분명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거절이 어렵거나 인간관계에서 늘 내가 양보하는 것 같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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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해부학 - 완전한 질서 너머 삶의 의미를 찾아서
가브리엘 웨스턴 지음, 김성훈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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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해부학』은 인체를 해부학적 지식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한 사람의 삶과 경험, 존엄성까지 함께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뼈와 피부, 허파, 심장 등 우리 몸을 이루는 기관들을 따라가며 의학과 과학뿐 아니라 예술과 철학, 사회적 시선까지 폭넓게 살펴봅니다. 익숙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몸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과학과 이성만으로 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지 질문하며, 객관적인 의학 지식과 개인의 경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줍니다. 피부를 통해 내면의 자아와 바깥세상의 관계를 생각하고, 호흡을 통해 자유와 사회적 환경까지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몸이 개인적인 존재인 동시에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부학에 관한 책이지만 전문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몸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책을 좋아하는 분, 의학과 인체에 관심 있는 분, 그리고 익숙한 자신의 몸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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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 인류세 - 인간과 생태계를 잇는, 인류학의 새로운 자연사
애나 로웬하웁트 칭 외 지음, 김희정 옮김 / 해나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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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 인류세』는 인류세를 지구 전체의 거대한 환경 위기로만 바라보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구체적인 장소와 그곳에서 얽혀 살아가는 인간과 생명체의 관계를 통해 살펴보는 책이다.

자연과 사회, 생태계와 인프라, 역사와 권력이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패치’라는 관점과 현장 관찰을 통해 환경 문제를 바라보면서, 같은 인류세 안에서도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른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지도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특정한 관점과 권력을 반영하는 장치로 바라보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자연사의 탈식민화와 ‘포개 쌓기’라는 방법론은 하나의 기준이나 거대한 이야기만으로 세계를 설명하기보다 서로 다른 지식과 경험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환경과 생태계에 관한 내용이 쉽지만은 않지만,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인류세와 인간·자연의 관계를 다시 질문하게 만드는 책이다. 거대한 세계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내가 살아가는 작은 장소부터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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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지 않는 물, 얼지 않는 물 - 고체·액체·기체 너머에서 만나는 물질과 열역학의 새로운 세계
하민영 지음 / 플루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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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고체, 액체, 기체로 나누고 0℃에서 얼고 100℃에서 끓는다고 배워왔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가 알고 있던 물의 세계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흥미롭다는 것을 알게 됐다.

『끓지 않는 물, 얼지 않는 물』은 물질의 상태 변화와 열역학의 발전 과정을 따라가며, 익숙한 현상을 조금 더 깊이 바라보게 한다. 특히 ‘인식의 해상도’라는 개념이 인상적이었다. 큼직하고 뭉툭한 지식에서 출발해 섬세하고 예리한 이해로 나아간다는 설명이 과학 공부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게 했다.

엔트로피와 분자들의 움직임, 과냉각수와 초임계유체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단순히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현상에 다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책을 읽으며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과 글쓰기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같은 현상이나 사람이라도 얼마나 자세히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익숙한 물 한 잔에서 출발해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까지 돌아보게 만든 과학 교양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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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더스 Builders Vol.1 : Origin
빌더스 편집부 지음 / 아임웹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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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브랜드의 현재보다 그들이 처음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보여주는 매거진이라 인상 깊었습니다.

『Builders Vol.01 Origin』에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브랜드를 만들어온 빌더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한 브랜드도 있고, 일상 속 불편함이나 고객의 요청에서 출발한 브랜드도 있습니다.

특히 스테니가 고객의 불편을 바라보는 관점, 빠르게 실행하고 실패하면서 다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몬트쿠키의 수제 디저트에 대한 이야기도 '효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브랜드의 차별점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성공의 결과만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거절과 시행착오, 고민과 선택의 과정이 함께 담겨 있어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합니다.

결국 브랜드의 시작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창업이나 브랜딩에 관심 있는 분뿐 아니라, 지금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Origin'을 돌아보게 하는 매거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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