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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에 읽는 명심보감 1 - 착하게 살기 열한 살에 읽는 고전 만화 1
김우영 글.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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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에 읽는 명심보감' 책은 뚱딴지로 유명한 만화가 김우영씨가 그리고 쓴 만화이다. 어릴 때부터 난 만화랑 친하지 않았다. 희한하게 만화가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굳이 찾아읽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그냥 술술 넘어가더라. 아마 한 시간도 안되서 책을 다 읽은 것 같다. 생각보다 책을 빨리 읽어서 거실 탁자 위에 책을 두었는데 잠시 뒤에 보니 환갑 넘은 아버지께서 돋보기를 쓰고 한참 이 책을 보시더라. 만화였지만 아마 '명심보감'이라는 어른부터 아이까지 아우를 수 있는 주제여서 아버지도 재미있게 보신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열한 살부터 읽는 명심보감이라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명심보감 책을 읽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삶에 대한 지혜가 담겨있는 글인 건 알지만 어른인 나 조차도 다가가기 어려운데 아이들이 한자로 된 책, 혹은 우리 말로 풀이한 책이라도 읽기가 어렵다. 그런데 김우영씨가 친근한 뚱딴지를 등장시켜 만화로 재미나게 그려주셨다. 가만히 살펴보니 이 책은 1판 1쇄가 1996년이고 지금은 3쇄가 나온 역사 깊은 책이다. 지금까지 책이 나오는 걸 보니 역시 고전을 다룬 이 만화 역시 고전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구성은 제목 - 만화 - 명언 글귀 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책 가장 뒷 부분에 명심보감 원문을 실어두어 이해를 돕고 있다. 사실 딱딱한 어른들의 훈계나 도덕책보다 이런 만화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거부감 없이 잘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이 만화 읽으면서 '착하게 살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 과연 내가 자손에게 돈이나 책 보다 덕을 남겨줄 수 있을 것인지, 부모님께 효도는 하고 있는 것인지, 남을 존중하는 사람인지 이런 평범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점이 가장 좋았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자극없이 지난다면 그냥 무심히 의미없이 지나갈 일상에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한 번 권해주고 싶다.

명심보감 2권 배우며 살기, 3권 지혜롭게 살기도 출간 되었다고 하니 함께 보면 더욱 재미날 것 같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 명심보감 읽는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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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철학학교 톡 꼬마 철학자 1
안느 소피 쉴라르 지음, 강미란 옮김,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황경식 감수 / 톡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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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무엇일까? 생각하면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등의 위인들만 생각나고, 나랑은 거리가 먼 어른들의 이야기라 생각이 든다. 사실 철학하면 고리타분한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학문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아이들에게 철학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이 궁금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글이 짧다! 책에서 글이 짧은 게 장점이라니, 조금 아이러니 하지만 철학이라는 딱딱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 재치있는 그림과 글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그만큼 아이들을 다가가게 할 수 있는 큰 장치라 생각된다. 실제로 책을 읽을 때 정말 부답없이 넘길 수 있지만 질문이나 답 자체는 부담없이 넘기기에는 심오한 내용들이라 그 조화가 참 아름답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어른인 내가 읽어도 질문 자체가 마음에 들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생각할거리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나와 있어서 이 점이 참 좋았다. 우리나라 교육은 질문에 대한 답이 한 가지만 있다. 흔히 시험을 보면 그렇다. 정답을 써야 점수가 올라가는 문제들. 하지만 우리 인생은 그렇지 않다. 정답은 여러 개가 있을 수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질문을 통해 여러 삶의 문제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의 구성이 참 좋다.

예를 들어 보자. '두려움은 왜 생기는 걸까?' 라는 질문에 대한 내용 가운데 두려움은 우리에게 방해가 되는 것(학교가 두려울 떄, 말을 걸 수 없을 때, 미래가 두려울 때)과 도움이 되는 것(시합을 앞두고 두려워 연습을 열심히 하는 것, 죽는 게 두려워 즐겁게 사는 것) 등 다양한 눈이 있다. '왜 착한 행동을 할까요?' 에서는 더욱 다양한 내용들이 나와있다. 내용으로는 1. 스스로 착하다고 느끼고 싶어서 2.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3.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 4. 칭찬을 받기 위해서 5. 어쩔 수 없이 착하게 행동해야 함(혼나니까) 6. 예절을 지키려고 7. 착하게 행동하면 사람들이 날 좋아할 것 같아서 8. 싫다는 말을 못해서 등이 있다. 이 내용들 중에서 내가 착한 행동을 하는 까닭을 골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도 참 재미있을 것 같다. 아마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질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질문 '항상 친절할 수 있을까?'라는 내용이 나는 참 좋았다. 항상 친절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는 아이 보다는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아이가 더 좋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책을 아이들 토론 교재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삶에서 미처 생각해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토론을 해보고 그 토론을 통해서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되고 친구들의 생각도 이해할 수 있어 토론 뿐 아니라 아이들의 자기 이해, 타인의 이해 등 인간 관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휴직 중이지만 학교로 돌아갈 때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이 교재로 토론 수업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이 주제로 글쓰기 활동을 해봐도 재미난 글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이상, 아이들이 읽어도 좋지만 어른들도 읽으면 더욱 좋은 책, 와글 와글 철학 학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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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귀 - 아름다운 우리말 동화 파랑새 사과문고 71
권용철 지음, 서하늘 그림 / 파랑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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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말 동화, 햇귀

제목부터 독특해서 눈길을 사로잡는 이 동화는 권용철 작가님이 5년에 걸쳐서 정성을 기울이신 우리말 동화라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평소에 쓰지 않던 정겨운 우리 말이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맑고 투명한 느낌이랄까?

가장 먼저 궁금한 것, 햇귀의 뜻은 : 동쪽 하늘에 막 떠오른 아침 해의 첫 빛을 의미하는 우리말 : 이다. 이 책에서 종달새가 되고싶어하는 아저씨가 만든 장난감 새이다. 햇귀는 생명을 얻기 위해 다섯 번의 동화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장난감 새가 진짜 종달새가 되기 위해서 동화 나라로 떠나는 이 설정 자체가 참 곱다. 실제로 떠나는 여행들도 자연을 찾아 떠나는 고운 마음을 가지게 되는 그런 여행들이다.

배초향이 되어서 꽃을 피워보고, 나비가 되어보고, 종이배를 띄워보고, 은종을 울려보고, 눈물이 되어보는 동화 나라의 여정을 거치고 햇귀는 드디어 생명을 얻어 종달새가 된다.

종달새 햇귀의 노랫소리를 아저씨가 우리말로 옮긴 내용이 와닿는다.

목숨은 연둣빛

새싹을 틔워 가꿔 주는 봄비같은 베풂

목숨은 연둣빛

떡갈나무 햇잎에서 이는 바람 같은 몸짓

목숨은 연둣빛

아침 하늘로 솟는 아기 해 같은 설렘

목숨은 연둣빛

해바라기 꽃 핀 들녁 같은 기쁨

목숨은 연둣빛

씨앗이 남다른 열매들을 수없이 맺는 새로운 만듦

그리고 목숨은

영원과 수수께끼로 지은 우주에서 오는 초록빛 숨결

 

자연과 생명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 책, 햇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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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으로 가는 기차 파랑새 사과문고 72
한혜영 지음, 정진희 그림 / 파랑새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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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으로 가는 기차, 제목을 보니 어메리컨 드림을 꿈꾸는 이야기인가 생각했다. 꿈과 희망의 땅 미국, 거기에서도 문화의 중심이 뉴욕은 많은 사람들이 꿈 꾸는 곳이니까. 표지에 있는 두 아이들이 어메리컨 드림을 꿈 꾸는 이야기를 그렸구나 생각하고 책을 펼쳤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매끄러움이다. 이야기가 술술 넘어간다. 동화책 한 권을 읽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하늘이와 태양이가 미국사회에서 겪는 일들을 술술 잘도 풀어냈다. 백인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미국 사회에서 동양인이 설 자리가 얼마나 될까? 굳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 동남아 사람들을 생각하면 쉽다. 우리가 그들을 우리와 똑같이 대하는가? 우리보다 낮춰보고 다가가려 하지 않은 적은 없는가? 미국의 백인들이 동양인을 생각하는 것도 그와 똑같을테니 하늘이와 태양이가 겪는 어려움이 충분히 공감이 된다.

 

태양이한테 시비를 걸고 누명까지 씌우는 프랭크. 프랭크에 번번히 당하는 태양이. 안타깝다! 하지만 태양이의 이름처럼 태양이는 결코 꺼지지않는 에너지로 무장된 아이다. 태양이 둘레에는 챙이라는 중국인 친구, 이슬비라는 한국인 친구들이 하나둘 모인다. 미국 사회에 가서 처음 친해지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은 아마 비슷한 동양계 친구들이라는 설정이 자연스럽다.

 

하늘이는 태양이와는 달리 괴롭히는 미국 친구들과 정면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늘이와 태양이네 세탁소의 유리창을 피터와 탐이 깨뜨리자 하늘이가 움직인다. 피터와 정면 대결을 하기로 한 것이다. 종목은 태권도. 하늘이네 세탁소에 강도가 들어 제 시간에 대결장소에 가지 못한 하늘이 덕에 둘이 정면 대결은 못하지만 피터를 괴롭히는 중학생을 하늘이가 혼내주는 것으로 둘은 화해를 하게 된다.

 

이 책에서 하늘이와 태양이가 미국 사회에서 힘을 얻고 어우러지는 계기가 하늘이가 세탁소 강도를 잡게 되는 것과 태양이가 야구를 통해 친구와 화해하게 되는 것이다. 태권도와 야구 모두 한국에서 아이들이 즐겨했을 운동들이 미국에서도 다른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도구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한국적인 것을 나타내는 것들이 나온다. 뉴저지 주의 가로수는 배나무로 한국 배나무와 접붙여서 만든 배나무이다. 그리고 하늘이가 강도를 잡아 영웅이 되게 만든 태권도가 그것이다. 한국의 배나무가 미국 가서 가로수가 되었다는 것은 한국인들이 미국 가서 잘 자리잡고 뿌리내리는 것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운동 태권도로 용감하게 강도를 잡는 것도 용기를 내어 열심히 당당하게 살라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하늘이, 태양이, 프랭크, 피터 이 돌배같은 아이들. 피부색의 장벽을 넘어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된 이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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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으로부터 도주하는 아이들
사토 마나부 지음, 손우정 옮김 / 북코리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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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마인드 맵- 사고력 중심의 두뇌개발프로그램
한국부잔센터 엮음 / 사계절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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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KI 신서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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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심 지음 / 보리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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