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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귀 - 아름다운 우리말 동화 ㅣ 파랑새 사과문고 71
권용철 지음, 서하늘 그림 / 파랑새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아름다운 우리 말 동화, 햇귀
제목부터 독특해서 눈길을 사로잡는 이 동화는 권용철 작가님이 5년에 걸쳐서 정성을 기울이신 우리말 동화라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평소에 쓰지 않던 정겨운 우리 말이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맑고 투명한 느낌이랄까?
가장 먼저 궁금한 것, 햇귀의 뜻은 : 동쪽 하늘에 막 떠오른 아침 해의 첫 빛을 의미하는 우리말 : 이다. 이 책에서 종달새가 되고싶어하는 아저씨가 만든 장난감 새이다. 햇귀는 생명을 얻기 위해 다섯 번의 동화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장난감 새가 진짜 종달새가 되기 위해서 동화 나라로 떠나는 이 설정 자체가 참 곱다. 실제로 떠나는 여행들도 자연을 찾아 떠나는 고운 마음을 가지게 되는 그런 여행들이다.
배초향이 되어서 꽃을 피워보고, 나비가 되어보고, 종이배를 띄워보고, 은종을 울려보고, 눈물이 되어보는 동화 나라의 여정을 거치고 햇귀는 드디어 생명을 얻어 종달새가 된다.
종달새 햇귀의 노랫소리를 아저씨가 우리말로 옮긴 내용이 와닿는다.
목숨은 연둣빛
새싹을 틔워 가꿔 주는 봄비같은 베풂
목숨은 연둣빛
떡갈나무 햇잎에서 이는 바람 같은 몸짓
목숨은 연둣빛
아침 하늘로 솟는 아기 해 같은 설렘
목숨은 연둣빛
해바라기 꽃 핀 들녁 같은 기쁨
목숨은 연둣빛
씨앗이 남다른 열매들을 수없이 맺는 새로운 만듦
그리고 목숨은
영원과 수수께끼로 지은 우주에서 오는 초록빛 숨결
자연과 생명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 책, 햇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