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기쁨과 슬픔 - 흔들리는 딸의 마흔을 붙들어 줄 아버지의 고전 수업
인해욱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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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의 기쁨과 슬픔 》| 인해욱 | 유노북스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게 된다는 건
누구나 특별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마흔이라는 나이가 어렸을때는
굉장히 어른같이 느껴졌었는데
정작 내가 마흔이 되어보니 달라지는 거 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건가?싶은 생각에

<마흔의 기쁨과 슬픔>의 책을
마흔이 되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사실 프롤로그부터 읽는데 마음이 찡했다.

저자인 인해욱 교수님은 30년을
경제학을 공부하며 코넬대학교에서
응용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으셨는데

프롤로그에서 손주들의 반찬이 부실해보인다는 말로
시작해서 중간에 정작 내 딸이 먹고 자란 음식은
머릿속에 전혀 남아 있질 않았다고 말하는
이 말이 좀 마음에 남았던 것 같다.

전에 임신해서 배가 불러온 배를 보며,
친정 아버지께서 와이프가 임신했을 때는 몰랐는데
딸이 만삭이 된 모습을 보니깐 이상하다고 했던
말씀이 생각이 났었는데.

그런 딸의 마흔을 바라보며
자신이 걸어오며 느꼈던 이야기들을,
내가 마흔에 알았더라면 좋았던 것들을,
삶은 단순히 버티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도 충분히 소중하며
완벽한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며
적어준 프롤로그에서는
아버지가 딸에게 말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처럼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부처, 니체, 쇼펜하우어, 세네카,
에리히 프롬, 틱낫한…
시대가 달라도 마음이 흔들리는 지점은 비슷하다는 게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

특히 오래 붙잡힌 문장.
“마흔의 기쁨은 순간이고, 슬픔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기쁨은 스치고, 슬픔은 잔상처럼 남는다.
좋은 일이 있어도 금방 일상으로 돌아가고,
사소한 말 한마디는 밤에 불쑥 떠오른다.

그런데 이 책은 말한다.
그게 네가 약해서가 아니라고.
이 나이의 삶이 원래
‘얻는 것’보다 ‘감당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마흔은 성취로 나를 증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나이이기도 하다.

연봉, 직급, 집, 결과물…분명 쌓아 왔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끝까지 설득되지 않는 시기.

오히려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건 성취보다 감당이었다.

참아낸 시간. 미뤄둔 나. 누군가를 위해 접어둔 마음.
그리고 계속 “괜찮다”를 선택해 온 하루들.

책이 나를 멈춰 세운 질문은 이거였다.
‘잘 살고 있는지’보다 ‘나답게 살고 있는지’를 묻는 일.

그 질문은 부담이 아니라
오랜만에 내 편으로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읽는 내내 “딸아”라는 호칭이
꼭 누군가의 딸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라,
내 안에 아직 남아 있는
보호받고 싶은 마음에게 건네는 말처럼.

마흔의 나는
관리자이면서도 불안하고,
책임자이면서도 울고 싶고,
어른이면서도… 외롭다.

그런데 그게
이상한 게 아니라고 말해주는 책.
지우라고 하지 않고
있음을 인정해 주는 책.
그리고 조용히 방향을 알려주는 책.

남들이 정한 ‘정답’이 아니라,
내 마음이 살아나는 쪽으로.

큰 행복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작은 기쁨을 놓치지 말라고 한다.

바람이 잠시 잦아드는 순간,
따뜻한 국물 한 숟갈,
무사히 돌아온 저녁,
오늘의 나를 미워하지 않고 넘어가는 하루.

마흔의 기쁨이 순간이라면,
그 순간을 알아보는 눈이
마흔이 배우는 능력인지도 모른다.

《마흔의 기쁨과 슬픔》은
철학을 빌려 말하지만 끝내 사람의 언어로 다정하게 남는다.

마흔이라는 나이에서 마흔을 다시 생각하며
숨을 고를 수 있게 해 준 아버지의 편지와 같은 책이였다.

📕

유노북스 @uknowbook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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