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오늘도 날카로운 한기로 사람들을 몰아세운다.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하리라. 다가오는 시간은 지금보다 아주 아주많이 더 추우리라는 사실을. - P403
아니무스씨가 된 안무성씨 이야기가 불편하다. 바느질을 하는 소녀 이야기도 생각나고. 송미경은 솔직한 사람이지만, 그래서 재미있고 가벼운 이야기를 쓰는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가볍게 다루어지는 사람에 대한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바다는 어떠니? 나는 강아지를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살아 있다는 감각은요, 나와 타인들과의 관계에서부터 마련이 되더라고요. 나는 부족하나마 현미경으로 세상을들여다보려고 노력을 하면서, 나랑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이 세상에 ‘다른 속도‘라는 것이 있구나, 라는 거를 매일같이새롭게 깨달아가고 있어요. 그러고서 이 서로 다른 속도를 가진사람들을 조직해가지고 이 사회 전체랑 맞서 싸우는 데서 어마어마한 희망을 느끼고 있지. - P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