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릇 이야기 - 도기 자기 도자기, 풀꽃문고 4
이지현 지음, 조승연 그림 / 청년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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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학교에서 아이들과 현장학습을 자주 가는데, 도자기 만드는 곳에도 갔다.

갈 때마다 아쉬운 건, 자세한 설명 없이 그저 만드는 데만 온 신경을 쏟게 된다는 거다.

미리 반죽을 하 해 놓은 흙으로 모양을 만들고, 말리지도 않았는데 그림을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일주일 쯤 기다리면 완성된 작품을 받을 수 있다.

뭔가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이게 뭐지? 원래 도자기는 이렇게 만드는 게 아닌데,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만 뭔가 더 설명해 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다음부터는 현장학습을 가기 전에 <우리 그릇 이야기>부터 꼭 읽어봐야겠다.

스무고개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우리 도자기에 대해서 알게 된다. 도기와 자기는 무엇이 다른지, '진품 명품'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그 외우기도 어려운 자기의 이름은 무슨 뜻인지, 왜 청자 다음에 백자가 나왔는지. 꼼꼼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 하나, 그냥 <도자기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그릇 이야기>인 것도 참 좋다. 임진왜란 때 얼마나 많은 도공들이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끌려갔는지, 일제 시대때는 우리 청자를 훔쳐가기 위해 얼마나 나쁜 짓을 많이 했는지 읽고 나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일본에서 그렇게 우리 도자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욕심을 내는 동안 정작 우리들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하면 좀 부끄럽기도 하다. 너무 흔해서 귀한 것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거겠지만, 지금이라도 많이 알고 사랑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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