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은 광복선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김경숙 지음, 서영경.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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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은 광복선)

김경숙 글/서영경, 황여진 그림/단비어린이

 

이 책은 1945년 8월 24일 해방과 더불어 고국으로 돌려보내 준다는 일본의 말만 믿고 기쁜 맘으로 우키시마호에 승선했다가 배의 침몰로 억울한 죽임을 당한 8천여명의 한국인 강제 징용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작가는 우키시마호의 침몰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승선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하였다고 한다.

 

아픈 역사가 이 책을 통하여 한 가지 더 밝혀지게 되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진실이 껄끄러운 외교관계 속에서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내었다.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아픔들, 피해상황들에 대해 가슴아파도 속시원히 해결되지 못하는 요즘,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일본은 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였으면서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자갈돌을 바닥에 깔아놓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식수를 보충하겠다고 잠시 마이즈루항에 들리겠다는 거짓말로 사람들을 안심시키려 한다. 그들의 말에 따라 8천여명의 조선인들은 희생되었고...

 

아무 잘못없이 그들의 뜻대로 노예처럼 일했던 조선인들,,,, "부산에 도착하면 우키시마호는 몰수될 것이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자폭시킨다."(p137)라며 배 안에 설치해둔 폭발물을 폭파시켜버리는 잔인무도한 그들의 만행에 억울하고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왜곡된 역사, 계획된 대량 학살, 기뢰 제거로 증거 인멸, 세 번의 폭발 소리, 우키시마호의 목적지가 마이즈루라는 사실을 승무원들은 알고 있었다는 사실, 폭발물을 실었다는 증거 문서 발견 등 작가는 후기글을 통하여 우리가 잊지않기를 당부하고 있다.

 

앞, 뒷면의 붉은 면지들이 우키시마호의 잔인했던 폭발 상황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쉽게 책장을 덮지 못했다.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또 하나의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도록 노력하고, 그들의 아픔을 이제라도 보듬어주어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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