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 그 끝에 서다 단비청소년 문학
정해윤 지음 / 단비청소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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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그 끝에 서다)

정해윤 지음/ 단비청소년

 

 책 표지만 봐서는 전혀 어두운 얘기가 전개될거라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밀림속의 편의점은 밝고 고요해보인다.

 이 책은 제11회 새로운 작가상 수상작으로 조금은 불편하게 느낄 수 있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작가는 여러방식으로 주인공과 소통하고 작가만의 방식으로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며 위로하고 있다. 

 

  6개의 작품 중 밀림, 그 끝에 서다는 감시카메라와 친구가 된 윤재가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처분될 음식을 잔반처리하고,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의 무능력함이나, 편의점 습격으로 상처를 입었음에도 오히려 윤재보단 자신의 실속만 챙기는 사장의 태도에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P34 자기다와지고 싶어 선택한 삶이라니....)

 

(농)은 베트남 엄마를 이해하고 떳떳한 한 여성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윤이가 엄마를 떠나보내는 이야기로 다문화 가정의 문제점과 이젠 너무 많이 늘어난 해외 여성들의 한국정착과 그들과 조화롭게 공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P67 이제 그만 네 자리로 돌아가)

 

포트폴리오는 특목고에 가려는 이기적인 마음을 봉사로 채워보려는 주헤가 남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오지랖을 갖춘 경은이 할머니를 통해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P

92 내가 오지랖이 넓긴 넓제)

 

그림자 세탁소는 새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이 컸을 동우가 성정체성을 어떻게 확립할가 염려가 되어 읽기가 힘들었다. (p121 잠을 잔 것도 깨어 있는 것도 아닌 상태로 며칠이 흘러갔어.)

 

붉은 탑에 오르다는 동성애자들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소수인 이성애자들의 투쟁을 응원하였다.(p129 이성애자, 역겨워!) (p157 "타민티제 몬다제!")

 

파마의 성은 판타지의 구조에서 말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소문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p186 말이란 모든 것의 시작인 동시에 끝이란 사실을 잊지 말도록)

 

밀림, 그 끝에 서다와 농,포트폴리오, 그림자 세탁소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문제점을 객관화시켜 한번 더 수면위로 끌어낸 소재로 알면서도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꼭 해결되어 재노출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떳떳한 대접을 받았으면 좋겠고, 다문화 가정도 올바른 인식으로 그들과 행복하게 더불어 살기를 바라고,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정체성을 갖출 수 있게 어른답게 행동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읽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청소년들에 대해 좀 더 많은 배려와 세상에 대해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꿈꾸게 해주었으면 좋껬다.

밀림, 그 끝에 서다가 아닌 밀림, 즐거운 청춘의 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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