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 아이는 동생을 미워하는 편입니다. 동생이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동생이 태어나고서는 모유수유한다고 동생이 저의 곁에 항상 있었거든요. 그 모습을 바라만 봐야하는 큰 아이는 마음이 아팠을 것 같아요. <내 동생은 괴물>은 큰 아이의 눈으로 바라돈 동생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동생의 발달에 따른 묘사가 너무 재미있고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답니다. 동생이 태어나고 엄마의 가슴을 마구 깨물어 먹는 아이. 밤마다 늑대로 변하고, 몇 달뒤엔 뱀으로 공룡으로 변했어요. 큰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동생의 모습.. 정말 때론 늑대처럼 울부짓기도 하고 뱀처럼 기어다니고 공룡처럼 쿵쾅거리면서 걸음마를 배우는 것 같아요. 전 이 책을 읽고 상처받았을 큰 아이가 떠올랐답니다. 제가 동생을 수유하고 있을 때나 자고 있을 때 ’저리 가서 놀아’라고 말했었거든요. 큰 아이도 동생이 태어나서 적대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신기하고 그래서 만져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었을텐데.. 그런 아이의 마음을 모르고 ’저리 가서 놀아’라는 말만 되풀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동생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큰 아이의 퇴행행동. 우리 아이도 마르티유처럼 기어다니기도 하도 동생 물건을 사용하기도 했었어요. 영락없는 괴물이지요. 그리고 이 책에서는 두 아이들의 사이좋은 모습도 같이 그려지고 있어 좋았어요. "우리 집에는 괴물이 둘이나 살아요" 정말 우리 집에는 괴물이 둘이나 살고 있답니다. 두 아이들을 돌보느라 힘들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두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은 배가 되네요. <내 동생은 괴물>을 큰 아이와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가 가라고 해서 서운했다는 아이, 꼭 끌어안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형과 동생을 이어주는 매개체이네요. ^^ 책 속의 또 다른 재미 ’틀린그림찾기’가 있어요. 두 그림을 비교하면서 서로 다른 부분을 찾는 놀이인데 아이가 재미있어 하네요. ^^